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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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전드, 케인 '무관의 저주'에 분노..."멍청하고 무례한 일, 뮌헨 수비가 더 큰 문제"

기사입력 2024.02.17 07: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공격수였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무관 위기에 처한 해리 케인을 향한 대중의 비난에 일침을 가했다.

독일 스폭스는 17일(한국시간) "베르바토프는 뮌헨에서도 '무관의 저주'에 빠진 케인을 향한 비난에 대해 멍청하고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케인을 영입한 첫 시즌, 뮌헨은 11년 만에 우승 타이틀 없는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케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르바토프는 "케인의 저주? 그만해라. 상당히 어리석고 무례하게 들린다"라고 분노하면서 "다른 포지션을 살펴봐야 한다. 다른 선수들은 케인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나?"라며 "스트라이커가 득점을 많이 하는데도 팀이 충분히 잘하고 있지 않다면 그건 스트라이커 잘못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뮌헨 수비수들은 너무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라며 뮌헨의 최대 약점이 수비에 있다고 지적했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베르바토프는 독일 바이엘 04 레버쿠젠에서 뛰며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2005-06시즌 리그에서만 21골을 터뜨리며 독일 대표팀 주전 공격수이자 득점왕을 차지한 미로슬라프 클로제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는 등 재능을 폭발시켰다.

이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도 발을 들였다. 2년 동안 98경기에 출전해 45골을 기록하며 로비 킨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케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토트넘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서는 특유의 우아한 터치와 탁월한 골 결정력을 앞세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러 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베르바토프 입장에서는 케인이 최근 뮌헨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케인은 선수 커리어 내내 유독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11년 프로 데뷔한 케인은 데뷔 초창기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줄곧 토트넘에서만 뛰었다. 지난 12년간 토트넘 소속으로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산 213골을 넣어 1위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은 2위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명실상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나아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한 케인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우승 트로피와는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6년 동안 무관에 그쳤고, 자연스럽게 케인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시즌도 있었다. 2016-17시즌 첼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8-19시즌에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리버풀에게 패해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2020-21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에 올라 드디어 무관에 탈출하는 듯 했으나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0골로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했으나 토트넘은 8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우승컵을 갈망하던 케인은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우승컵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케인이지만 뮌헨에서도 무관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뮌헨 데뷔전이었던 시즌 초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에서도 0-3으로 패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DFB-포칼컵에서도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충격적인 1-2 패배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남은 건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지만 일단 리그는 레버쿠젠의 상승세가 너무 돋보이고 있어 추격이 쉽지 않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탈리아의 라치오와 16강 1차전을 치러 0-1로 패했다. 아직 2차전 홈 경기가 남아 있지만 무관 위기에 빠진 건 분명하다.



뮌헨이 라치오에게 패하자 일부 팬들은 케인이 무관의 저주를 가지고 왔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영국 더선은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무너지자 팬들은 해리 케인의 '트로피 저주'는 진짜라고 확신했다"라고 보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후보 뮌헨이 16강 1차전부터 라치오한테 패배 8강 진출 여부를 확답할 수 없게 되자 팬들은 농담으로 여겼던 케인의 '무관의 저주'가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SNS을 통해 "해리 케인의 트로피 저주는 진짜였다", "케인은 트로피를 얻기 위해 뮌헨에 왔지만, 지금 트로피가 케인을 이기고 싶어 한다", "케인은 징크스에 빠졌고, 그는 트로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케인의 탓이라고 하긴 어렵다. 이번 시즌 케인 개인 기록은 분데스리가 최상위권 수준이다.

케인은 분데스리가를 폭격하며 득점왕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뜨린 케인은 1위 자리에 올라 VfB 슈투트가르트 소속 공격수 세르후 기라시(17골)을 큰 차로 따돌리고 있다. 이에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키커-토르야거카논 트로피'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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