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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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셋업맨 지키려면 긴장해야죠"...FA는 잊은 구승민, 목표는 오직 가을야구

기사입력 2024.02.15 16:45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이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이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계산대로만 선수들이 해준다면 우리 불펜이 정말 강할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 구승민은 지난달 중순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4 시즌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 정규시즌 때보다 체중을 3~4kg 정도 줄였고 페이스도 예년보다 빨라 불펜 피칭에서 묵직한 직구를 포수 미트에 팡팡 꽂아 넣었다. 

구승민이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린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는 정규시즌 개막이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지면서 실전 연습경기 등판 기회가 많지 않다.   

롯데의 경우 오는 21일까지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뒤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겨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오키나와에서 3월 초 귀국 후 시범경기를 거쳐 곧바로 3월 23일 SSG 랜더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구승민은 "내가 생각해도 현재 페이스가 빠르다. 아무래도 개막 시점이 앞당겨졌고 최근 2~3년 정도 시즌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 컨디션을 100%로 맞추고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게 심리적으로도 편했다. 이 방식이 내게 더 맞는 것 같아 올해도 몸을 빠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승민은 지난해 67경기 63⅔이닝 2승 6패 3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롯데 셋업맨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역대 2번째 4년 연속 20홀드, 롯데 역사상 첫 통산 100홀드를 기록하는 주인공까지 됐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이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이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구승민은 전문 셋업맨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2020 시즌 57경기 60⅓이닝 5승 2패 20홀드 평균자채점 3.58을 시작으로 2021 시즌 68경기 62⅓이닝 6승 5패 20홀드, 2022 시즌 73경기 62이닝 2승 4패 26홀드로 꾸준하고 묵묵히 롯데의 뒷문을 지켜왔다.

올해는 구승민에게 여러 가지로 중요하다. 2024 시즌을 마치면 2013년 롯데 입단 이후 11년 만에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여기에 KBO리그 최초의 5년 연속 20홀드에도 도전한다.  

구승민은 일단 FA와 대기록 도전 모두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FA 계약은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이기도 하지만 예년과 다르지 않은 각오 속에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구승민은 "주변에서 내 FA를 많이 신경 써 주시는데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며 "FA 계약을 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 다가올 일이지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FA 계약을 너무 생각하면 약간 자만심, 부담이 생길 것 같아서 오히려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FA 권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올해도 같은 마음으로 개막을 맞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구승민의 머릿속은 온통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것, 롯데가 올해는 꼭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야 한다는 것 두 가지뿐이다. 롯데는 올해 '명장' 김태형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도약을 꿈꾸고 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쳤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 롯데 자이언츠 2군 구장에서 김태형 감독과 인사했던 구승민.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 롯데 자이언츠 2군 구장에서 김태형 감독과 인사했던 구승민.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불펜은 다른 9개 구단과 견줘도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셋업맨 구승민-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조가 건재한 데다 팀에 부족했던 좌완도 수혈이 됐다. 베테랑 진해수, 임준섭의 합류로 마운드 운영의 폭이 넓어졌다. 지난해 67경기 52이닝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김상수의 존재도 든든하다.

롯데는 여기에 올해 입단한 우완 루키 전미르가 불펜피칭에서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구위, 제구 모두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 시즌 롯데 가을야구 주역이었던 박진형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21 시즌 신인왕 투표 2위에 빛나는 우완 영건 최준용도 순조롭게 몸을 만드는 중이다. 좌완 영건 김진욱이 지난 2년간 성장통을 극복하고 유망주 껍질을 깨트린다면 롯데의 전력은 더 막강해질 수 있다.   

구승민은 "진해수 형, 임준섭 형, 김상수 형까지 불펜에서 던진 경험이 워낙 많은 선배들이라 든든하다"며 "최이준, 정성종도 경험이 많이 쌓였고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이민석과 박진형, 신인 전미르까지 우리 팀 중간계투가 굉장히 빡빡해진 느낌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2023 시즌 KBO리그 역대 2번째로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했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3 시즌 KBO리그 역대 2번째로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했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내가 봐도 지금 스프링캠프 기간에 우리 투수들 공이 다 좋다. 투수진이 컨디션과 구위를 잘 유지하고 계산대로만 잘 된다면 불펜은 빈틈이 없을 것 같다"며 "나도 셋업맨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긴장해야 한다"고 웃었다.

구승민은 김태형 감독이 괌 스프링캠프 출발 전 언론을 통해 전한 2024 시즌 목표 성적에 100% 동의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올해는 무조건 밟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감독은 2024 시즌 최소 포스트시즌 진출, 2026년까지 우승이라는 청사진을 롯데 선수단과 팬들에게 제시했다. 선수들은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2015-2021)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과 게임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구승민은 "감독님이 올해 목표는 무조건 가을야구라고 말씀하신 것도 기사로 봤다. 나도 항상 포스트시즌에서 뛰는 게 간절하다. 아직 한 번도 던져보지 못했다"며 "정말 누구보다 그 무대에 서고 싶고 팀이 이기는 걸 보고 싶다. 선수들 모두 감독님 말씀을 듣고 더 분위기를 타서 으쌰으쌰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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