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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서 매일 12시간"…'FA 보상선수→트레이드' 강진성, SSG 새 스토리 쓸까

기사입력 2024.02.13 09: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0년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강진성(SSG 랜더스)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2012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NC에 입단한 강진성은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8년과 2019년 각각 45경기, 41경기 출전으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했다.

강진성의 바람이 이뤄진 건 2020년이었다. 강진성은 그해 121경기 395타수 122안타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9도루 5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를 기록하면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공격은 물론이고 1루 수비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주전으로 활약한 강진성은 야구인생에 있어서 큰 변화를 맞이한다. 2021시즌 이후 FA(자유계약)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잆게 됐기 때문이다. NC가 강진성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즉시전력감'을 원했던 두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강진성은 두산 이적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시즌 40경기 80타수 13안타 타율 0.163 1홈런 8타점 OPS 0.505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자연스럽게 경쟁에서도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강진성은 4월 말 첫 1군 콜업 이후 세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해가 바뀐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방황하던 강진성에게 손을 내민 팀은 SSG였다. 지난해 5월 25일 두산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투수 김정우를 내주면서 강진성을 품었다. 당시 SSG는 "우타 외야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며, 코너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한 강진성의 트레이드 영입으로 공·수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진성은 팀을 옮긴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이적 당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 세 달 넘게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그만큼 SSG로선 트레이드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강진성의 2023시즌 최종 성적은 58경기 134타수 35안타 타율 0.261 3홈런 17타점 10득점 OPS 0.694.

다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강진성은 9월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뽐낼 수 없었고, 9월 말에는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기도 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복귀했으나 컨디션을 완벽히 끌어올리진 못했다.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진성은 "한 경기에 4안타도 기록하면서 8월까지 페이스가 좋았는데, 시즌 후반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팀이 순위 경쟁 중이었던 만큼 포스트시즌까지 계속 어느 정도 통증을 안고 경기를 준비했다"며 "통증으로 인해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고, 팀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아쉬운 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레이드라는 환경 변화를 통해 기회를 받게 됐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얻은 시즌이었다"며 "비시즌 동안 계속 재활했고, 12월부터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12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지난달 초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루틴대로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진성은 "지난해 12월 모교인 가동초등학교 실내연습장에서 아버지와 맨투맨으로 연습했다. 아버지께서 계속 내가 출전했던 경기를 모니터링 해주셨고, 타이밍이 늦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에 대해 많이 조언해주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말씀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강진성은 1군이 아닌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긴 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 그는 "추신수 선배님의 은퇴시즌이기도 하고 캠프를 통해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하지만 캠프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어디에서 시작하든 모두 똑같은 야구이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하는 훈련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1루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강진성은 "모두 똑같은 경쟁이고 훈련과 실력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경쟁력을 꼽자면 어느 정도 1군에서 시즌을 치렀던 경험일 것"이라며 "지난해 아쉬웠던 점 하나가 시즌 후반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 것인데, 상대도 내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런 약점을 캠프에서 잘 보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다른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강진성은 그 어느 때보다 야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손시헌 퓨처스 감독님이 (2군에서는) 내가 고참급이지만 마음가짐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퓨처스에서 더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으라는 뜻인 것 같다"며 "강화도로 출퇴근하면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야구장에서 매일 12시간을 보내고 있다. 몸은 고되지만, 주위 선수들도 좋고 코칭스태프도 날 도와주려는 마음이 느껴져 정신적으로 더 열심히, 또 건강히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얘기했다.



과거 손 감독과 강진성이 NC 시절 함께 선수로 뛴 만큼 서로를 잘 안다. 강진성은 "(손시헌 감독이) 카리스마 있는 선배님이었지만, 후배를 많이 챙겨주시는 분이었다. 이동일이면 나를 위해 배팅볼도 한 시간씩 던져주셨고, 원정을 갈 때면 밥도 사주셨다. 동경했던 선배님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신기하기도 하고 감독님을 많이 따르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손시헌 감독은 강진성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에게 훈련 루틴을 강조하고 있다. 강진성은 "이전엔 타격 훈련 시간이면 바로 훈련에 나섰지만, 이제는 루틴 훈련을 사전에 30분 정도 소화한 뒤 훈련에 임한다. 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폼을 만들고 연습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효과가 높은 것 같다"며 "단순히 몸을 푼다는 의미보다 내가 해야 할 방향성을 먼저 연습하고, 이런 게 쌓이다 보면 많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진성은 오는 15일부터 대만 자이에서 진행되는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그는 "수치보다는 시즌 준비를 잘해서 1군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 지난해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만큼 부상 예방에서 많이 신경 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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