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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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위기 아니다, 올바론 방향으로 가고 있다…성공 가능성 충분"

기사입력 2023.12.07 16:3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이 올 시즌 맨유가 위기에 빠진 것을 부정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4라운드 0-1 패배 때와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첼시를 몰아붙이고 압박해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둔 맨유는 모처럼 홈에서 어깨를 펴고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첼시전 승리는 맨유에 많은 의미가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0위권 내 팀인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뉴캐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브라이턴)과 겨뤄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둔 적 없지만 한 때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하던 첼시를 이기며 올 시즌 상위 10개 팀 상대 맞대결에서 처음 웃었다.




승리에 턴하흐도 모처럼 '활짝' 미소를 띠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차전서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SK에게 3-3 무승부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터라 이번 승리는 팀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올 시즌 많은 전문가들과 매체들이 맨유가 위기에 빠졌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턴하흐는 첼시전 승리 뒤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경기 종료 후 임한 기자회견에서 턴하흐는 "맨유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맨유가 겪는 것은 추락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맨유는 팀을 재건하는 여정에 서 있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비판 여론에 방해받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은 스스로에게 가혹하다"며 "승리에 쉽게 기뻐해서는 안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첼시전 승리가 선수들의 정신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시즌은 길고 발전할 길은 멀다"며 "성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과는 다르다. 현재 맨유는 15경기 9승 6패로 6위다. 한술 더 떠 올 시즌 초반 시작은 재앙에 가까웠다. 턴하흐 아래서 최소 승점과 최다 패 관련 각종 기록을 수립하는 등 '흑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선 갈라타사라이에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홈에서 승점 3점을 모두 내주는 등 불안한 출발을 거듭했다.

그러나 세간의 시각과 다르게 맨유는 착실히 승점을 쌓았다. 10월과 11월 치른 7번의 리그 경기서 5승 2패를 기록한 것이다. 승점으로 환산하면 두 달간 15점을 획득한 것이다. 시즌 초반 잃어버린 승점을 만회했다는 것에는 성공했다는 의견이다.

또한 턴하흐는 여론에 다소 민감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턴하흐는 복수의 매체에 의해 "로봇처럼 매번 훈련을 똑같고 힘들게 진행한다"며 "선수들이 무엇을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하는지 모르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게다가 라커룸 과반수에 해당하는 선수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고도 전해졌다.

그러나 턴하흐는 마치 해당 루머를 '저격'하듯 "이번 경기서 많은 기회를 만드는 것은 즐거웠다"며 "내가 로봇은 아닌지라 매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순 없지만 반드시 승점은 얻어야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선수단 사이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비판받는다는 것도 정면 반박했다. "원래부터 강도높은 일정이 예정되어 있으면 가벼운 훈련으로 선회했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의 잠과 음식까지 관리하는 것이 내 일"이라며 "가벼운 훈련을 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번 경기서 멀티골을 넣은 스콧 맥토미니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감독(턴하흐)이 가벼운 훈련만 진행해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렸다"고 발언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맥토미니 말처럼 턴하흐 또한 다소 빡빡한 일정을 앞둔 가운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최소한의 훈련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는 약 3일간 휴식 후 10일 AFC 본머스와 리그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후 13일에는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18일에는 리그 2위의 강팀 리버풀, 23일에는 또다른 리그 강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맨유가 모처럼 얻은 승점 3점을 헛되이 날리지 않고 이어지는 리그 경기에서 상승세를 유지, 순위경쟁에 원활히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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