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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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콩콩팥팥' 망치 회장님 "이름 잃었다…별명 지은 건 서태지"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2.02 11: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콩콩팥팥' 망치 회장님이 로케이션 디렉터가 된 스토리를 전했다.

1일 오후 엑스포츠뉴스는 tvN 예능 프로그램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이하 '콩콩팥팥')의 망치 회장님으로 알려진 이상용 로케이션 디렉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기 상승 중인 예능 프로그램 '콩콩팥팥'을 보면 제5의 멤버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망치 회장님의 비중이 엄청나다. 당연하다. 그곳은 망회장님의 이른바 '나와바리(구역)'이며, 멤버들이 경작하는 밭의 섭외 및 협조를 담당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상용 디렉터는 본래 로케이션 일을 주 업무로 보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본래 대한 래프팅 협회의 회장이자 급류 구조 전문가다.

우연찮은 계기로 일을 시작하게 됐던 그는 첫 시작을 떠올리며 1995년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 디렉터는 "1995년에 가수 서태지와 김종서를 알게 됐다. 이어 2007년에 서태지가 '저 예전에 데려가 주셨던 곳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거기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곳은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1의 혹한기 훈련이 펼쳐진 곳이기도 하고, '콩콩팥팥'의 농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며, 이 디렉터의 작업실이 있는 공간이다. 

'1박 2일' 혹한기 캠프 강원 인제 편을 보면 나영석 PD는 "한 시민의 훌륭한 제보로 이 장소를 찾게 됐다"고 말한다. 이 디렉터의 등장에 강호동은 "왜 그러셨냐" 묻고, 그는 "심심해서 해봤습니다"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거기에 멤버들을 위해 양미리를 준비한 그는 약 10년 간 '양미리 아저씨'로 불리게 된다.

그는 "이제는 이름을 잃었다. 애들, 어른 할 것 없이 망치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래도 양미리보다는 낫다.(웃음)"라며 "처음에는 나영석 PD가 원망스러웠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무섭더라. 그래도 이렇게 된 김에 열어놓고 살려고. 요즘 건널목도 함부로 안 다닌다.(웃음) 이제는 좀 더 선량하고 이롭게 살려고 마음먹고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이름이 망치가 된 것도 서태지가 그렇게 불렀다. 이름을 부르기 뭐 했던지 제가 기르던 강아지 이름으로 부르더라"라며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혹한기 캠프가 인기를 얻고 나서 나 PD 사단과 이 디렉터의 연은 계속됐다며 "그다음 혹한기 캠프도 하게 됐다(그때 이 디렉터는 도루묵을 들고 나타났다). 그 편도 잘 됐다. 그래서 나 PD는 '강원도 가면 저 형님에게 저런 장소를 구해달라고 해야지' 했던 것이고, 저도 구해준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이우정 작가가 '신혼일기'를 하게 되며 예쁜 장소를 구해달라고 하더라. 갑자기 멘붕이 왔다. 원하는 레퍼런스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영화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슌지)를 보내주더라. 그래서 그걸 보고 찾은 게 '신혼일기'의 빨간 지붕집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콩콩팥팥'의 로케이션도 어려움이 컸다고. "천 평 미만의 집이 없는 밭을 찾고 싶다고 하더라. 너무 어려운데 시기는 다가오고 초조해 하고 있을 때 나 PD에게 연락이 와서 집으로 오라고 하더라"라며 다시 내린천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나 PD와 찍은 프로그램을 보면 맨구석에 간섭받지 않는 곳에서 찍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개방된 곳에서 찍었다. 주민들의 협의와 협조로 생각보다 더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소를 추천하는 것만으로 이 디렉터의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장소 섭외를 일로 보지 않는다"며 "지역과의 관계 협업을 할 수 있는 걸 전반적으로 개입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원상복구돼서 주인이 원하는 조건을 가지고 넘겨주는 것까지 한다. 어디서 일을 배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tvN, KBS 2TV, 쇼박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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