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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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복귀전인데…'인간 승리' 벤탄쿠르, '살인태클'에 좌절→"좋은 태클 아니었다"

기사입력 2023.11.27 07:5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인간 승리 아이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시 쓰러졌다. 가혹한 태클에 그는 결국 좌절하며 경기를 일찍 마감했다.

벤탄쿠르는 2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맞대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이자 지난 2월 지난 시즌 리그 23라운드 레스터시티 원정 이후 9개월 만에 치른 선발 복귀전이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선발 복귀전에서 많은 공간 패스와 볼 순환 역할을 담당하며 제임스 매디슨이 없는 토트넘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오반니 로셀소와의 궁합 역시 잘 맞아떨어지며 공격진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전반 22분 로셀소의 골이 터진 뒤 보복성에 가까운 살인 태클을 당했다. 전반 24분 벤탄쿠르가 돌파 과정에서 빌라 수비수 캐시의 거친 발목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했다. 심판은 위험한 반칙을 가한 캐시한테 경고를 했다..



다행히 벤탄쿠르는 약간의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경기를 뛰기 시작했지만, 전반 30분 그라운드에 누워 뛰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냈다. 토트넘은 황급히 벤치에 있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벤탄쿠르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벤탄쿠르는 의료진과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도 얼굴을 찡그리며 통증을 느꼈고 발을 절뚝였다. 그는 십자인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지 9개월 만에 다시 발목을 다치며 이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월 레스터전에 벤탄쿠르는 후반 15분경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상대 공을 차단한 뒤 발을 디디는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린 것이다. 그는 고통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손흥민, 해리 케인 등 모든 선수가 다가와 그를 걱정했고 결국 그는 십자인대 부상 판정을 받았다. 무려 6개월간 수술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지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긴 시간 재활을 거친 벤탄쿠르는 지난 10월 28일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10라운드에 레스터전 이후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들었다. 벤치에 이름을 올린 그는 후반 45분 쿨루세브스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 된 벤탄쿠르는 경기 후 토트넘 원정 팬들 앞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새로운 주장 손흥민이 그의 너무나 축하해 줬고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벤탄쿠르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회복 과정은 정말 길었고 어려웠다. 하지만 가족, 친구들, 구단과 팬들 덕분에 난 마침내 돌아왔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풀럼전은 특별한 날이었고 이제 난 축구를 즐기고 내 곁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동료들을 돕고 싶다. 모두 감사하다"라고 감사함을 밝혔다. 



이후 벤탄쿠르는 첼시와 울버햄프턴전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익혔고 이날 선발 출장해 활약했다. 그는 32분을 뒤며 패스 성공률 86%(24/28), 터치 34회, 드리블 성공 100%(1/1), 그리고 무엇보다 공격 지역 패스를 7회나 뿌리며 공격수들을 아주 많이 도와줬다. 

수비에서도 벤탄쿠르의 활약은 빛났다. 태클 성공 100%(1/1), 가로채기 1회, 수비 액션 2회 지상 볼 경합 성공 100%(3/3), 피파울 1회로 수비 공헌도도 높았다. 부상이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간 셈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의 상황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 그의 발목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태클이 아니었다"라며 "그가 경기를 잘 시작했고 우리가 정말 안정적인 경기를 한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는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우리가 필요했던 마지막 퍼즐이었는데 또 다른 부상으로 다가왔다. 그를 잃어 정말 실망했다. 하지만 일단 부상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 언론 더 선의 톰 바클레이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벤탄쿠르가 발목 부상으로 오늘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절뚝이며 나갔다"라고 전했다. 그의 향후 상황은 오는 4일 오전 1시 30분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밝혀질 예정이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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