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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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김다솔이 느끼는 책임감 "많이 고민하고, 또 연습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23.11.26 07: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19)로 승리하면서 7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 10승1패(승점 28)가 된 흥국생명은 7연승 질주와 함께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김연경이 각각 21득점과 14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이날 김다솔은 원활한 볼 배급에 힘을 쏟으면서 팀의 셧아웃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이원정이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이날은 아본단자 감독이 변화를 줬다. 이원정 대신 김다솔이 1세트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직전 경기였던 21일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출전한 김다솔이 4~5세트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선택이 적중했다. 우선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또 김다솔은 3세트 14-13에서 이원정 대신 교체 투입돼 까다로운 서브를 구사하며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 에이스까지 한 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김다솔의 플레이를 지켜본 아본단자 감독은 "그때만큼 시작을 잘해주지 못했으나 서브 순서 때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등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고 격려했다.



승리 이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다솔은 "경기 직전에 (선발 출전 여부를) 알려주셨는데, 중앙 후위공격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했기 때문에 선발로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고,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시즌 개막 이후) 팀이 어렵게 가는 경기가 많았는데, 주말이기도 하고 세트스코어 3-0으로 일찍 마무리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 운영 측면에서 옐레나 쪽으로 볼을 많이 주지 못한 게 아쉽긴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브가 잘 들어가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옐레나의 공격이 좋다 보니까 평소보다 후위공격을 많이 쓴 것 같아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아본감독 체제 속에서 여러 방면을 신경 쓰고 있는 가운데, 후위공격도 그중 하나다. 김다솔은 "연습할 땐 6:4의 비율로 백어택과 일반 공격을 연습하는데, 백어택 연습도 많이 한다. 연습 때 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다 나올 수 없는 만큼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본단자의 열정적인 지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다솔은 "감독님이 항상 연습할 때마다 경기와 똑같이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가끔 선수들 입장에선 정신이 없기도 한데, 언니들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미연, 김연경, 옐레나까지 신장이나 높이가 서로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다솔은 "볼끝이 살아야 하는데, 높이의 차이인 것 같다. (김)미연 언니보다 (김)연경 언니의 높이가 좀 더 높고, 옐레나가 그것보다 좀 더 높다"고 얘기했다.




취재진으로부터 '연인 사이' 배정대(KT 위즈)에 대한 질문도 받은 김다솔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진 게 아쉽긴 한데, (남자친구가) '그건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하더라. 요즘엔 많이 놀러다니고, 잘 지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세터진만 놓고 보면 이제는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은 상황이다. 이원정이라는 주전급 세터가 있긴 하지만, 그만큼 김다솔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다.

김다솔은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고 또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혼자 할 수 없는 부분들을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보다 마인드 면에서 좋아진 것 같고, "(이)원정이가 선발로 나가고 내가 도와주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 어차피 원정이가 풀타임으로 선발로 나서기는 어렵다. 12월 일정이 빡빡하기도 하다. 난 들어갈 때마다 팀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고, 또 그러면서 많이 고민하고 연습한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KOVO/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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