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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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포함 3타점' 김현수 "어릴 땐 많이 긴장했지만, 이젠 자신있게 한다" [KS4]

기사입력 2023.11.12 00:0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가 환하게 웃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 위즈를 15-4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다. 1990년, 1994년 이후 구단 역사상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남은 건 이제 1승이다.

마운드에서 5⅔이닝 동안 1점밖에 주지 않은 선발투수 김윤식의 호투가 있었다면, 타선에서는 홈런포를 포함해 혼자서 3타점을 쓸어담은 '베테랑' 김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현수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김현수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2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김현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건 2020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3년 만이다.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모두 뜬공에 그친 김현수는 팀이 5-1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김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LG는 6-1로 달아났고,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된 김현수는 주먹을 불끈 쥐며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김현수의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염경엽 LG 감독도 "(김)현수가 투런포를 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고 갈 수 있었고, 선수들이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또 홍창기의 타점과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며 김현수를 포함한 타자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제는 목표 달성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면서 여유도 생겼다. 경기 후 김현수와 함께 인터뷰실에 등장한 김윤식이 "오늘 이기는 데 한몫한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하자 옆에서 얘기를 듣던 김현수는 "(김)윤식이가 10명 이상의 몫을 한 것 같다. 잘 던져줬다. 가을에 잘 던지는 투수인 것 같다. 그래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단기전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타자 중 한 명이었는데,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2타점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다만 팀이 시리즈를 1승3패로 끝내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김현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는 "긴장하는 티를 안 내려고 하지만, 가을야구에 들어오면서 많이 긴장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올핸 준비할 때부터 정말 느낌이 좋았다"며 "어릴 땐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는데,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다 보니까 자신있게 스윙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김현수뿐만 아니라 LG 타선 전체가 2차전을 기점으로 활활 타오르는 중이다. 4차전의 경우 7회초 8타자 연속 안타로 역대 한국시리즈 연속 타자 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캡틴' 오지환은 첫 번째 단일 한국시리즈 3경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염경엽 감독도 "홈구장에서는 뛰는 야구, 크기가 작은 야구장에서는 홈런 위주의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정규시즌 때 잘 안 나오다가 한국시리즈가 되니까 홈런군단이 됐다"며 놀라워했다.

김현수는 "중간중간에 계속 안타를 치는 것도 좋은데, 하나가 터져서 선수들이 분위기를 갖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공교롭게도) 2차전부터 (오)지환이가 한 방을 치기 시작하면서 계속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팬들과 선수들, 또 팀 구성원 전체가 그토록 원했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남은 건 단 1승뿐이다. 하지만 LG는 우승에 대한 생각을 잠시 미뤄두고 침착하게 남은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기쁨을 맛보려고 한다.

또 김현수는 2013년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 이후 3연패를 경험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김현수는 "(그때를)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라며 선수들의 활약을 기원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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