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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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분의 일초' 왜 검도여야 했을까…대사 없이 전하는 성장 스토리 [종합]

기사입력 2023.10.31 18:50 / 기사수정 2023.10.31 19:06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만분의 일초'가 본격적인 검도 소재로 관객을 만난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만분의 일초'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주종혁, 문진승, 김성환 감독이 참석했다.

'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트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김성환 감독은 검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처음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첫 워크샵 수업 때 대사로 풀지 않고 영화를 준비해 보라고 했다. 무성영화 같은 시도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때 검도를 처음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도의 비주얼, 사운드, 의복의 디자인 등을 이야기에 담고 싶더라. 그때는 바로 영화에 담지는 못했다. 소재가 있다면 이야기도 만나야 영화를 찍을 수 있는데 당시에는 불가능했다. 좋은 이야기를 찾기까지가 시간이 좀 걸렸다. 마침내 장편을 찍을 수 있는 기회에 이 소재에 담을만한 이야기를 찾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모티브로 시작된 영화이기 때문일까, 작품은 정적이고 비교적 적은 양의 대사가 등장한다. 김 감독은 "자막 기사님과 작업하는데 수월하고 좋았다고 해서 이유를 들어보니 같은 비용에 2000개의 대사를 다는 편인데, 이 작품은 800개 안팎으로 끝났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얘기가 추상적인 예술에서 관심을 둘만한 실질적인 통계자료로 보이더라"라며 "영화만이 가진 장치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숫자로 드러난듯 했다"며 이유를 들었다. 

이처럼 대사가 적은 시나리오를 보고서도 어떤 끌림을 느꼈던 주종혁과 문진승이 출연 이유를 밝혔다.

먼저 주종혁은 "시나리오를 받고 첫 번째로 검도라는 소재가 신선했다"며 "이어 다 읽고 나니 재우가 너무 안쓰럽더라. 어렸을 때 받은 상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트라우마가 발현되며 태수를 향한 분노,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 등이 복합적이다.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내가 연기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출연 이유에 대해 밝혔다.

태수역의 문진승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만화적인 성장 스토리의 느낌을 받았다"며 "태수 역이 단순한 빌런보다는 인간적인 모습도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더라. 연기할 때나 외형적으로나 차가운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몇몇 장면에서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종혁과 문진승은 검도를 배워본 적이 없어 두 달간의 훈련에 들어갔다. 주종혁은 "두 달 가지고는 절대 해낼 수 없겠더라. 검도는 생각보다 역동적인 스포츠였고, 끝난 후 묵상할 때는 마음이 고요하고 차분해지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앞으로도 검도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문진승은 "기본자세를 많이 훈련했다. 국가대표 선수에게 다가가려면 적어도 기본자세만큼은 잘 돼 있어야겠다 싶었다. 현장에서는 용인대 선수들에게 직접 피드백 받으며 계속 자세를 수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도의 가장 큰 매력은 기세인 것 같다. 진짜 선수들 앞에 서 있으면 기합 소리 하나만으로도 기세에 눌린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검도 취재 과정에서 용인대 교수와 대학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제가 찍고자 하는 영화의 얘기에 대해 공감을 잘해주시더라. 검도는 늘 서브로서 취미, 인서트 등으로 이야기에 등장했는데 본격적인 검도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하셨다"라며 "실제 국가대표의 말투, 그들의 루틴 등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만분의 일초'는 오는 11월 15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더쿱디스트리뷰션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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