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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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대역전극…고희진 감독 "3세트 이선우 서브로 분위기 바꿨다"

기사입력 2023.10.27 06:45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셧아웃 패배 위기에 몰렸던 정관장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값진 1승을 수확했다.

4위 정관장은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6-28 25-22 25-7 18-16)로 역전승하면서 3위 GS칼텍스(승점 6)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홀로 31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역시 20득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사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승리는 물론이고 승점 획득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정관장은 1세트에만 범실 10개로 무너지는 등 조직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듀스 접전을 펼친 2세트에는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랬던 정관장이 3세트 이후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18-21로 끌려가던 정관장은 이선우의 득점과 박은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단숨에 균형을 맞췄고, 메가의 블로킹가 이선우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3세트 승리로 한껏 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4세트에 쉴 새 없이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9-4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12득점으로 계속 격차를 벌려나갔고, 상대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홀로 분전하던 메가는 물론이고 지아, 박혜민, 박은진이 살아나면서 역전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운명의 5세트, 정관장은 끈질기게 흥국생명을 물고 늘어졌다. 매치 포인트에 몰린 13-14에서 메가의 연속 득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고, 16-16에서는 메가와 지아가 차례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정관장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기쁨을 누렸고, 메가를 비롯해 몇몇 선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감격스러울 것이다. 나중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하고 울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은 뒤 "2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내가 봤을 때 우리 팀은 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블로킹이나 수비, 서브 공략 등 준비했던 것들만 된다면 질 수 없는데 선수들에게 '지고 싶냐'고 했다. 능력이 안 될 것 같으면 그런 얘기도 안 한다. 한 번 부딪혀 보라고 했는데, 3세트에 이선우가 들어가면서 서브로 분위기를 바꾼 계 (역전승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5세트 들어가기 전에도 선수들에게 '질 게 없다'는 얘길 반복했다. 3세트와 4세트에 얘기했던 부분들이 된다고 했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배구"라며 "5세트에 가면 당연히 김연경과 옐레나에게만 공이 갈 거라고 봤는데, 4세트와 달리 서브가 잘 안 들어갔다. 그런 압박감 속에서도 연습하고 준비했던 것, 분석했던 것을 잘 이행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3득점을 올리며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 박혜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고 감독은 "박혜민의 기량이 확실히 올라왔다. (소위 말해) 나쁜 볼까지 때릴 정도는 아닌데, 세터와의 호흡도 좋고 강타도 많이 들어갔다. 앞으로 많이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지아의 활약도 큰 소득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지아가) 살아난 게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큰 수확"이라며 "아무것도 못하고 끝났다면 그 다음 경기까지 여파가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고 감독은 "현대건설의 양효진-이다현도 좋지만, 우리 팀의 정호영-박은진도 못지않다. 그 두 선수가 중심을 잡아줄 때 블로킹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위치를 잡는 것이나 선택하는 것, 또 상대를 읽는 눈과 같은 부분은 계속 보완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1세트 범실 10개 등 분명 과제는 남았다. 고희진 감독은 "(1세트 이후 선수들에게) '져줬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범실까지 포함하면 20개를 기록했는데, 그렇게 해선 이길 수 없다"며 "선수들도 그 부분을 인지했다. 우리 팀의 범실이 많은데, 감독 입장에서는 더 줄이고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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