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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KS 준비' LG…사령탑 야수 관리 계획은 "본인에게 맡길 것"

기사입력 2023.10.04 06: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이제는 한국시리즈를 바라본다.

LG는 3일 경기 없이 휴식을 취했고, 4~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부산으로 이동 중이었다. 같은 시각 2위 KT가 KIA에 패배했고, 3위 NC가 SSG에게 패배하면서 LG의 매직넘버 '1'이 완전히 소멸됐다. 선수단은 버스 안에서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일 수원 KT전까지 135경기를 치른 LG는 82승2무51패(0.617)를 기록하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SSG, KT 등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으나 8월 이후 격차를 벌리더니 독주 체제를 굳혔고, 결국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마이너스 요인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정규시즌 개막 전 많은 팀들이 LG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지만, 걱정거리가 한가득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로 팀의 주축 야수였던 채은성(한화)과 유강남(롯데)이 떠났다. LG는 안방 보강을 위해 FA 시장에서 박동원에 손을 내밀었고,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영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다만 그것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였다. 게다가 시즌 초반에는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까지 필승조를 맡았던 투수들이 한꺼번에 부진하면서 벤치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나 LG는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았다. 박명근,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까지 새로운 필승조를 구축한 젊은 투수들이 시즌 내내 호투를 펼친 데 이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채은성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2020년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로 자존심을 회복한 임찬규의 호투가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했다.

결정적으로, LG는 '디테일' 완성으로 마지막 퍼즐조각을 완성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선수들을 이끈 염경엽 LG 감독이 기동력을 강조했고, 타자들은 틈만 나면 상대를 압박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도루성공률이 떨어지는 등 LG의 야구 스타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LG표 뛰는 야구'는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선수들도 적응해갔고, 코칭스태프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모든 팀 구성원이 하나가 된 LG는 정규시즌을 가장 높은 곳에서 마칠 수 있게 됐다.



매직넘버를 지운 LG는 이제 30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았던 꿈,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한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웃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도 그중 하나다. 대부분의 주전 야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쉼 없이 달려왔고, 그만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평소 휴식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던 염경엽 LG 감독은 남은 9경기에서도 선수 개개인에게 선발 출전 여부를 맡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달 28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정규시즌 우승 이후의 야수 활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건 본인에게 맡길 것이다. 기본 원칙은 그냥 144경기를 가는 것인데, 선수가 너무 힘들거나 피곤하다고 하면 쉬게 해줄 것이다"라며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정규시즌 1위가) 정해지면 개인에게 (선택권을) 줄 것이다. 피곤한데 경기에 계속 내보낼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전 야수 9명에게는 본인들이 (선발 출전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끔 자유롭게 할 것이다. 경기에 나오지 않으면 '좀 힘들어서 쉬는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대타는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인 기록이 걸린 선수들은 계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현재 경쟁에 뛰어든 선수는 타율 및 최다안타 경쟁이 한창인 홍창기, 도루 선두 신민재, 타점 2위 오스틴 등이다.

염 감독은 "타이틀 (경쟁이) 있는 사람은 아마도 계속 나갈 것이다. 신민재도 있고 홍창기도 있다. 예전처럼 (시즌 후반에 결장하면) 팬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요즘은 끝까지 뛰지 않나"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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