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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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남측도 아니고 '괴뢰'라니…"북측" 호칭도 싫다던 북한의 한국 표기

기사입력 2023.10.03 11:56 / 기사수정 2023.10.03 11:56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북한이 자국 방송을 통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에서 한국을 꺾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국을 '괴뢰'로 표기했다. 자신들을 '북한', '북측'으로 지칭한 부분에 강력 반발했던 가운데 한국의 국가명을 더 무례하게 바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뉴스를 통해 여자축구가 지난달 3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한국을 4-1로 이긴 내용올 보도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얻었지만 1-4로 역전패했다. 북한이 격투기에 가까운 거친 플레이로 빈축을 산 가운데 태국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편파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분패했다.

눈에 띄는 건 방송 화면이었다. 영상 중앙 하단 스코어에 자신들은 '조선'으로 표기했지만 한국을 '괴뢰'로 적었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한국과 맞붙었을 때 이긴 내용을 보도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한국을 '남조선'이 아닌 '괴뢰'로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띈다.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기간 공식 기자회견을 제외하면 선수, 코칭스태프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믹스트존에서는 한국 취재진과 마주쳐도 입을 꾹 닫고 모든 질문을 거부한다. 중국 언론들과는 인터뷰를 진해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 마저도 없어졌다.

지난 2일 탁구 여자복식에서 남북대결 성사 직후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은 믹스트존 인터뷰를 아예 거부하고 자리를 떴다. 기타 다른 종목도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즉각 거부한다.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더라도 자신들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지칭하지 않으면 강력 반발한다.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조별리그에서 남북대결을 펼친 뒤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고 표현을 쓰자 선수단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우리는 DPRK다.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고 국가명을 정확히 부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유일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도 한국과 8강전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역정을 냈다. 한국 취재진이 '북한'이 아닌 '북측'이라고 표현하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다. (제대로 부르지 않으면) 답하지 않겠다. 이해 했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더 무례한 방식으로 한국의 국가명을 표기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스포츠 경기 결과에서까지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사진=조선중앙TV캡처/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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