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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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13년 5개월 만에 사임…"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

기사입력 2026.07.06 12:08 / 기사수정 2026.07.06 12:0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예고한 대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당초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에 그만 두겠다고 했으나 홍명보호 참패 뒤 국내 축구 행정 지형도가 급변하면서 2주 가량 앞서 사임서를 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6일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회의를 개최한 후 사임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어 "지난 2013년 1월 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4선을 역임한 정몽규 회장은 만 13년 5개월여 만에 한국축구 수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38일 전 자신이 공언했던 사임을 실천한 셈이다.

정몽규 회장은 앞서 지난 5월29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으며,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축구대표팀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할 땐 "월드컵 대표팀이 토너먼트를 통과할 때마다 포상금을 추가 지급하겠다. 32강 진출 시 10억원, 16강 진출 시 20억원, 8강 진출 시 30억원을 기부하겠다"며 홍명보호의 좋은 성적을 위해 사비까지 터는 등 총력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정 회장의 사임 배경으론 자신의 징계 요구안을 둘러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소송에서 1심 패소하면서 직무 수행에 대한 정통성을 잃은 것, 그리고 A매치 관중석이 절반 이상 비는 등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 신뢰가 추락한 것 등이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4선 당선 전후로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문체부가 지난 2024년 11월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고,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정 회장을 징계하기는커녕 문체부의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하며 정면 대응했다가 지난 4월23일 본안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이 치명타로 다가왔다.



정 회장은 4선 당선 뒤 1년 이상 임기를 수행하는 시점이었으나 법원 판결로 인해 자신의 현 임기 정통성에 금이 가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문체부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 처리 ▲축구인 사면 업무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축구지도자 강습회 운영 ▲대한축구협회사랑나눔재단 운영 관리 ▲개인정보보호 업무 ▲직원 복무 관리 및 여비 지급 기준 등 9가지를 지적했는데 법원은 1심 판결문에서 "(문체부의) 조치 요구가 부당하거나 위법하다고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 징계 요구는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문체부의 완승을 선언한 셈이었으며 정 회장 등은 참패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이사회를 열어 항소 의사를 드러냈으나 정 회장은 이와 상관 없이 2026 월드컵 직후 용퇴를 결정했고 6일 이를 발표했다.

홍명보호가 정 회장의 특별 포상금 공약 등에도 불구하고 2026 월드컵 조별리그 1승2패로 참패하며 32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 정부가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를 띄워 한국 축구 개혁에 나선 것 등은 정 회장이 월드컵 폐막일인 2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사임을 조기 발표하는 이유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정 회장의 임기 중 업적은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결승 진출,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16강 진출, 2014·2018·2022 하계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 등이 꼽힌다. 지난 달 완공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완공(천안)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함에 따라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또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후임 회장 선거 과정을 차질 없이 공정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의 인사말 전문>

대한축구협회장직을 내려놓으며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향해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질책 모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습니다.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입니다.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간의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6년 7월 6일
정몽규 드림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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