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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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를 너무 서둘렀던 것일까, NC 구창모 전완부 척골 재골절→사실상 시즌 OUT

기사입력 2023.09.28 16:37 / 기사수정 2023.09.28 16:3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의 좌완 투수 구창모가 부상 재발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구창모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구원 등판, 2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만족스러웠지만, 갑작스러운 변수가 구창모의 발목을 잡았다. 구창모는 팀이 4-0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에서 김도영을 승부하던 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급하게 트레이너가 올라와 상태를 점검했다. 팔 쪽에 통증을 호소한 그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곧장 병원으로 이동한 구창모는 구장 인근 병원에서 CT 촬영을 진행한 결과 왼쪽 전완부 척골 진단을 받았다. 지난 6월 2일 잠실 LG전 도중에도 같은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28일 NC 구단에 따르면, 구창모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골절인 만큼 복귀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검사 이후 정확한 복귀 시점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선 시즌 내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구창모는 성공적인 복귀만을 위해 달려왔다. 전완부 통증으로 이탈한 뒤 일주일이 지난 6월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고, 구창모도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부상 선수들이 대회 전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했다. 당시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명단에 포함된 부상 선수들은 조사를 한 결과,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 앞으로 3개월 이상 기간이 남았고,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부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대회 시작 전날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교체 할 가능성도 있다"고 구창모를 엔트리에 합류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도 한동안 진전이 없었던 구창모는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과 롱토스, 마운드 피칭, 라이브 피칭을 차례로 거쳤다. 지난 19일에는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NC 구단에 따르면,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로 측정됐다. 27구 중에서 19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복귀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당시 구창모는 "몸에 대한 걱정 없이 주어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오랜만에 정식 경기에 나가서 실전 등판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라며 "직구도 괜찮았고,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1군 엔트리에 등록, 후반기 첫 콜업을 명받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구창모의 활용 방안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생각이 달랐다. 2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명 중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2명에 대해 교체를 확정했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이정후(키움) 대신 김성윤이 중국 항저우로 향했고, 김영규(NC)가 구창모 대신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소속팀 일정에 집중한 구창모는 지난 22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구원 등판, 2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팀도 5-4로 승리하면서 기쁨이 두 배였다. 팀 승리에 만족감을 나타낸 구창모는 오랫만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22일 LG전 이후 4일간 휴식을 취한 구창모는 팀의 순위 경쟁을 위해 중요한 순간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예상치 못한 '재골절'로 울상을 지었다. 결과적으로 복귀에 속도를 낸 것이 구창모에게는 독이 된 셈이다.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걸 직감했을까, 그는 얼굴을 감싸쥐며 좌절했다. 그렇게 구창모의 2023시즌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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