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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이번엔 '선수-감독 불화?'…1군 선수단, '산초 추방' 결정 동의 X→"점점 지치는 상황"

기사입력 2023.09.23 16:33 / 기사수정 2023.09.23 16:3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가 감독과 선수의 불화까지 이어질 기미가 등장했다. 

맨유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울버햄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를 잡아냈지만, 토트넘, 아스널, 브라이턴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경쟁하는 팀들에게 패하며 순위 싸움에서 밀린 상황이다. 

현재 13위까지 추락한 맨유는 올 시즌 이미 10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2.0골에 해당하는 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맨유가 38경기에서 43골만을 허용하며 경기당 1.1실점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경기력만이 아니었다. 맨유 선수단 안팎으로 계속해서 잡음이 나오며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안토니가 최근 가정 폭력 문제로 팀에서 이탈하며 전력 공백이 생겼으며, 제이든 산초의 경우 훈련 태도 문제로 에릭 턴 하흐 감독과 설전까지 벌이며 1군 선수단을 떠났다. 

최근에는 맨유 라커룸에서 분쟁이 있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일부 매체는 "맨유 선수 4명이 브라이턴전 패배 이후 라커룸에서 난동을 벌였다"라고 전하며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동료 스콧 맥토미니와 싸웠다고 알려졌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뢰프도 서로의 수비적인 플레이로 인해 분쟁을 일으켰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만 맨유는 해당 분쟁에 대해서는 곧바로 부인하며 라커룸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맨유 선수단이 턴 하흐 감독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맨유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3일(한국시간) "맨유 1군 선수단이 구단의 혼란이 계속됨에 따라 산초를 추방하기로 한 턴 하흐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산초는 지난 2021년 8500만 유로(약 1203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큰 기대와 함게 맨유에 합류했다. 하지만 산초는 맨유에 기대치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 적립에 그쳤으며 결국 에릭 턴 하흐 감독은 올 시즌 산초를 계획에서 배제했다. 턴 하흐 감독은 앞서 1~3라운드에서 산초를 교체 명단에 올렸으며, 4라운드 아스널전에서는 아예 명단 제외했다.

턴 하흐는 아스널전 후 산초의 명단 제외 이유에 대해 "훈련 성적에 따라 선발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선 매일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산초는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산초가 턴 하흐의 명단 제외와 훈련 관련 발언에 곧바로 반기를 들었다는 점이다. 그는 턴 하흐의 인터뷰가 알려지자,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하는 의견을 게시했다. 산초는 "여러분들이 읽은 모든 것들을 믿지 않았으면 합니다. 난 사람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라며 "난 이번 주에 훈련을 매우 잘 수행했다. 이 문제에 대해 다루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는데 이는 불공평하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건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난 코칭스태프가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매주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산초는 A매치 기간을 통해 턴 하흐와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면담 후 그가 SNS에서 항명 글을 삭제했다고 관심을 받았지만, 맨유가 산초의 처우에 대해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까지 1군 선수단에서 제외돼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산초는 1군을 떠나게 됐다. 이후 산초가 턴 하흐 감독에 대한 사과를 거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선수단은 턴 하흐가 내린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더선은 "맨유 선수들은 산초를 추방하기로 한 턴 하흐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핵심 선수들이 턴 하흐의 비판에 점점 지치고 있으며, 일부 선수들은 그가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고 믿는다"라며 선수단 내에서 턴 하흐 감독이 편애하는 선수가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해 감독과 선수단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턴 하흐에 대한 선수단의 불만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매체는 "일부는 턴 하흐가 산초를 보낸 것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믿으며, 다비드 데헤아를 팀에서 내보낸 방식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안토니의 부재로 맨유 전술이 엉망이 되면서, 특정 선수들에게 추가적인 책임이 부여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책임이 부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여러 결정과 전술적인 부분 모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턴 하흐 감독은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오는 24일 오전 4시에 열리는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산초가 1군에 합류할 수 있냐는 질문을 사전 기자회견에서 받자 "그에게 달려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번리전을 준비하고 있고, 우리의 초점은 번리전이다. 아마 그는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산초를 제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도 큰 기대를 받았음에도, 극심한 부진과 선수단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는 맨유에서 턴 하흐 감독이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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