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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까지 계약 사인" 토트넘,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 논의…감독도 "해 줘!"

기사입력 2023.09.21 20:00 / 기사수정 2023.09.21 20:51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더 오랜 기간 활약하는 모습을 팬들이 지켜볼 수 있게 될까.

영국 매체 90min은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논의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2015/16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토트넘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이적 후 첫 시즌 고전믄 면치 못한 뒤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려고 했으나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만류로 잔류했다. 이후 승승장구했고 어느 덧 토트넘 9년차를 맞은 올 시즌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으로 임명됐다. 토트넘 창단 141년 만의 일이다.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토트넘을 그의 리더십으로 물들이고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1/22 시즌 직전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으며 재계약에 성공했던 손흥민은 2025년 여름, 약 2년 가량 토트넘에서의 생활이 보장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이탈 이후 팀의 에이스 역할과 주장 역할을 모두 탁월하게 소화하는 손흥민을 잃지 않기 위해 본격적인 재계약 작업에 빠르게 돌입했다.

90min은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새로운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구단 역대 득점자 6위에 올라가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재계약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제안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 재계약 협상 준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협상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이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재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번 재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재계약에 대한 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의 돈독한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현지에서 최근 진행된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해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좋은 주장이 될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매우 쉬운 발탁이었다. 그는 실력도 좋지만 팀에서 선수들과 화기애애하고 또 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라며 주장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는 손흥민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나도 아시아 지역 출신이고, 아시아에서 일하며 그의 입지를 접할 수 있었다. 모두들 존경스럽다고 했다. 팀원이든 상대든 모두가 그를 정말 높이 평가했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좋은 평가를 덧붙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 재계약은 충분히 이른 시점에 고려할 만한 사안이다. 손흥민이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것과 더불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일부 매체들은 "사우디 구단들은 여러 이름을 더 노릴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임시 목록을 작성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손흥민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포함됐다"라며 손흥민의 내년 여름 중동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20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의 타깃이며,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24년 여름 토트넘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며, 일부 보도에서는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주장한다"라며 구체적인 연봉 수준과 계획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프리시즌 당시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하며 토트넘 잔류 의지를 드러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내가 (사우디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라며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그곳에 가고 있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여전히 나에게 꿈이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라며 사우디 이적 대신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이번 시즌을 잘 보내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퍼스 기자회견 당시 발언에 대해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에 있고 싶어 하는 그를 주장으로 만들어라", "그를 사랑한다. 우리가 손흥민을 팀에 데리고 있어서 행운이다", "모든 감독들의 꿈이다"라며 격한 기쁨의 반응을 내비쳤다. 이후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며 팬들의 바람대로 2023/24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토트넘은 만약의 가능성마저 차단하기 위해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두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된 이후 기량과 리더십 모두 제대로 선보이며, 팬들과 선수단의 큰 지지를 받고 있기에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당분간 붙잡는 것이 팀을 하나로 모으는데 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셰필드전에서 그간 부진한 성적과 함께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히샤를리송을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히샤를리송은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 난 행복한 팀 선수이다. 난 가능한 많이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때때로 상황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라며 "난 내게 방해가 된 부분이 경기장 밖의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하고 싶어도 결국 잘못되고 말았다. 난 계속 클럽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은 지나갔다"라고 밝혔다.

또 "난 지난 5개월 동안 경기장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라며 "내 돈에만 눈독을 들이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떠났다. 이제 상황이 정상대로 흘러갈 것이고, 난 토트넘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다시 좋은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영국으로 돌아가 심리학자에게 심리적 도움을 요청해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다음엔 더 강하게 돌아올거다. 난 내가 다음 브라질 대표팀에도 속할 거라고 믿는다. 난 이를 위해 일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 이후 토트넘에 복귀해 히샤를리송이 득점을 터트리자 손흥민은 경기 후 팬들과의 인사에서 히샤를리송을 가장 앞으로 밀어주며, 그가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히샤를리송이 힘든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분명히 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아마 히샤를리송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팀으로서 필요했고, 그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갖고 있으며, 자신감도 남다르다. 히샤를리송을 위해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큰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라며 히샤를리송의 득점으로 자신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축하는 우리가 가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히샤를리송은 강한 선수고, 좋은 성격을 갖고 있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다만 힘들 때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그의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그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 경험이나 플레이로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도움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좋은 성적과 함께 토트넘 내부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뒤처지면, 서로 손을 내밀고, 모두가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다. 덕분에 우리는 팀과 선수단으로서 정말 강해졌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고, 이보다 더 끈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선수단이 한 팀으로서 강하게 뭉쳐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해당 인터뷰를 접하고 SNS를 통해 "손흥민 당신은 좋은 주장이자, 좋은 친구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팀을 생각한다", "그는 역대 최고의 주장이다",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다"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팀의 확실한 리더로 거듭난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더 오랜 동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토트넘과 손흥민의 여정에 어떤 성과가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영국 런런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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