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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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근무' 클린스만, 1.5군 웨일스전 '분수령'..."만약 진다면?" BBC까지 '주목'

기사입력 2023.09.07 09:12 / 기사수정 2023.09.07 09:1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이번 웨일스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약 5년 6개월 만에 유럽 원정 A매치를 치르는 가운데 대표팀은 그 첫 번째 경기인 웨일스전에서 클린스만 부임 후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3월부터 대표팀을 이끈 클린스만은 부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부임 당시 조건으로 내걸었던 한국 상주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해외 출장 및 재택근무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과 리오넬 메시 경기를 챙겨본다는 등 대표팀과 하등 관련 없는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을 지도한 역대 외국인 감독 중 부임 후 4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건 클린스만이 최초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움베르토 코엘류나 요하네스 본프레레. 울리 슈틸리케조차 3경기 안에는 승리를 거뒀다는 뜻이다. 그만큼 클린스만호의 초반 흐름은 좋지 않다. 그렇다고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보인 것도 아니다. 이번 웨일스전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영국 BBC도 클린스만이 처한 상황에 주목하면서 이번 웨일스전이 고비가 될 거라고 분석했다. BBC는 7일 "클린스만, 승리가 없는 한국 감독에게 시간이 촉박한가?"라면서 "승리가 필요한 건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 뿐만이 아니다"라고 클린스만 역시 꼭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부진한 성적, 잘 풀리지 않는 업무 방식으로 부임 6개월 만에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홈에서 열린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월드컵 예선 뿐만 아니라 1960년 마지막으로 우승한 대회인 1월 아시안컵을 위한 이상적인 준비가 아니다"라고 클린스만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둬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서 말한 한국 상주 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BBC는 "클린스만은 부임 후 기자회견에서 전 감독들이 그랬듯 자신도 한국에 거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클린스만이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기간은 고작 67일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표팀은 웨일스와 경기 후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클린스만은 이번 원정 2연전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을 발표할 때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보도자료로만 발표했다. 소집되기까지 발표한 선수 중 부상 등의 이유로 교체되는 선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소집된 후 기자회견을 해도 충분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BBC는 "점점 커지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팀 명단을 원격 지명했다. 이는 그간 한국 대표팀 지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명단 발표 기준에 대해 설명하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이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걸 알게될 수도 있다"며 경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행히 클린스만에게 호재일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웨일스가 유럽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한국전에 1.5군만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웨일스는 오는 12일 라트비아 원정을 떠나 유로 2024 예선 D조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1승1무2패, 승점 4로 5개팀 중 4위에 처져있어 본선 진출이 불투명한 웨일스는 최하위 라트비아를 무조건 잡아야하는 상황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한국전에 힘을 빼지 않겠다는 뜻이다. 롭 페이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히 말하면 친선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부상자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경기는 라트비아전이다"라고 한국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도 선수들을 관리해야 한다. 어떤 선수들을 얼마나 뛰게 할지 계획하고 있다. 후반전에는 많은 선수들을 교체할 수 있다"고 대거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웨일스 대표로 뛰고 있는 애런 램지와 이번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 동료가 된 브레넌 존슨은 아예 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1.5군으로 나오는 웨일스를 상대로 클린스만이 첫 승을 따낼 기회가 생긴 것이다. 클린스만은 김민재, 손흥민을 비롯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오현규, 조규성을 모두 불러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설사 웨일스, 사우디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10월에는 베트남과의 친선전이 잡혀 있다. 못해도 베트남전에서는 첫 승을 따낼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BBC의 전망처럼 이번 9월 유럽 원정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베트남전까지 갈 필요도 없이 경질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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