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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을 의식한 것 같다"...문동주 시즌 8패 경기, 최원호 감독의 평가는?

기사입력 2023.08.31 06:40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의식을 안 하려고 해도 김도영을 의식한 것 같다."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 문동주는 지난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 시즌 8패의 쓴맛을 봤다.

출발은 완벽했다. 1회말 KIA 박찬호-김도영-나성범, 2회말 최형우-소크라테스-김선빈, 3회말 변우혁-한준수-최원준을 차례로 삼자범퇴로 잡아내고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1회초 1사 후 김태연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선취점을 뽑았고 3회초 1사 1·3루에서 유로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문동주에게 2-0의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문동주는 4회말부터 KIA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김도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지만 최형우에 사구를 내줘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후 2사 만루에서 김선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문동주는 6회말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선두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형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경기는 2-4로 뒤집혔다. 

5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 벤치는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김범수가 1사 만루에서 김태군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2-5로 더 벌어졌다. 문동주의 승계주자 최형우가 득점하면서 문동주의 자책점도 5점으로 늘어났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KIA전 패인으로 김도영과 6회말 선두타자 승부를 언급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동기생과 승부에서 지고 싶지 않았던 문종두가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흔들렸다고 보고 있다. 



문동주 광주진흥고,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1년 여름 두 사람의 거취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연고 지역 팀 KIA는 2022 신인 1차지명에서 두 사람 중 누구를 뽑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영을 1차지명으로 영입했다. 150km 중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초고교급 투수' 문동주,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천재 유격수 김도영 중 내야진 강화가 먼저라는 판단 아래 김도영에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혔다. 

프로 2년차를 맞은 문동주, 김도영은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문동주는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22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62로 정상급 선발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도영은 개막 직후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44경기 타율 0.300(180타수 54안타) 2홈런 21타점 12도루 OPS 0.796으로 KIA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최원호 감독은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우천 취소 직후 "문동주가 지난 일요일(27일) 선발등판 때는 의식을 안 하려고 해도 김도영이 의식됐을 것"이라며 "6회말에는 김도영에게 초구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지 못해 불리하게 출발했고 풀카운트에서는 볼넷을 신경 쓰다가 한복판으로 공이 몰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문동주가 6회말에 와르르 무너진 케이스였는데 그래도 문동주는 많이 좋아졌다"며 "우천취소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된 부분이 컨디션 조절에 안 좋기는 하다. 다만 비가 와서 게임이 밀렸을 때 문동주에게만 선발 로테이션을 맞춰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동주는 오는 9월 3일 LG 트윈스전 선발등판을 마지막으로 2023 시즌 정규리그를 마감한다. 문동주의 올해 이닝을 120이닝 안팎으로 관리한다는 구단 방침에 따라 동료들보다 먼저 휴식기에 돌입한다.

다만 문동주가 마냥 쉬는 건 아니다. 문동주는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한화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전까지 훈련, 연습경기 피칭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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