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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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정확히 똑같은 승·무·패, 과정은 더 험난했다...KT의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

기사입력 2023.08.16 11: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01경기 54승 2무 45패 승률 0.545. 지난해 8월 13일 기준 KT 위즈의 정규시즌 성적이면서 올해 8월 16일 기준 KT의 시즌 성적이기도 하다. 승패는 물론이고 무승부 경기 수까지 똑같다.

KT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영봉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양 팀 통틀어 8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김민혁의 1타점 3루타가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으로 기록됐다.

라울 알칸타라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가 승리의 시작점이 됐다.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박영현과 김재윤,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필승조가 2이닝 동안 피안타나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까지 KT는 정확히 101경기를 치렀고, 같은 경기 수로 비교했을 때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정은 1년 전보다 더 험난했다. 올 시즌의 경우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한 단계씩 순위를 끌어올려야 했고, 크고 작은 부상이 속출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100%의 전력을 갖추는 게 불가능했다.



그러나 KT는 부상자가 한 두 명 돌아오기 시작하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내야수 이호연의 활약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쿠에바스의 가세로 선발진까지 안정감을 찾았다. 일찌감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소형준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다.

지난달 7~9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당한 KT는 그 이후 '루징시리즈'라는 단어를 잊은 채 8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16~17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승만 추가해도 9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 시즌 초반 팀이 어려울 때 이강철 KT 감독이 줄곧 강조한 대로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차근차근 승수를 쌓았고, 덕분에 많은 힘을 쏟지 않고도 3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KT의 최종 순위가 3위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현재 4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가 2.5경기 차로 벌어진 가운데, 2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는 어느덧 2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SSG의 사정을 감안할 때 KT가 2위까지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창단 이후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즌 개막 이후 두 달은 KT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기였다. 다르게 보자면, 그 시련이 선수단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KT의 마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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