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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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최전방 ST, 그리고 감독까지 OUT...울브스 FFP 상황, 얼마나 안 좋나

기사입력 2023.08.09 12:2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오죽하면 개막을 1주일 앞두고 감독이 떠났을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재정 운용은 이적시장에서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울버햄프턴이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단 9개월간의 짧은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구단은 "로페테기가 지난 11월 합류해 성공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하지만 감독과 구단이 몇몇 이슈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우호적인 계약 해지가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것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주간 최대한 존중과 진심을 다해 후임 감독을 찾는 절차를 시작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며 대화를 진행했다. 또한 로페테기와 스태프들이 다가오는 시즌에 최선의 컨디션으로 선수단이 나서기 위해 계획한 준비 사항을 이어갈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로페테기를 비롯해 파블로 산스, 후안 페이나도, 오스카르 카로, 에두 후비오, 보르하 데 알바 알론소, 다니엘 로페테기 등 코치진도 다 함께 울버햄프턴을 떠난다. 



훌렌 로페테기는 구단을 통해 "난 울버햄프턴과 구단 모두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고 환상적인 구단을 지휘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라며 "맷 홉스 디렉터, 리사 홀스 선수단 관리 매니저, 그리고 구단의 모든 직원과 여정을 함께 해 영광이었다. 모두에게 매 순간 지원과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서로 우호적으로 동행을 마무리 지었지만, 로페테기의 불만과 구단의 재정 상황이 겹치면서 이적시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이번 계약 해지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로페테기가 구단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료 지출이 부족한 점을 비판했다. 최근 2주간 아주 좌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강등권 팀을 13위로 이끌며 잔류시켰고 여름 이적시장에 몇몇 최고의 선수들을 눈여겨봤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이 큰 재정적 압박을 받아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지키고 선수단 연봉 정리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 로페테기는 계약 해지로 떠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영국 BBC는 나아가 현재 울버햄프턴의 FFP 상황에 대해 전했다. BBC는 "구단 회장 제프 시가 팬들에게 전하는 서한을 통해 포순 그룹이 일단 구단을 매각할 의도는 없지만,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의 FFP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여름 지출에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현재 FFP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3년간 누적 손실 1억 500만파운드(약 1766억원)를 초과하는 걸 피하고자 이번 여름 선수 이적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그래서 울버햄프턴은 구단의 현재이며 미래이자 주장이었던 후벵 네베스를 6월 사우디 프로리그 알 힐랄에 4700만파운드(약 790억원)에 매각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도 7월에 500만파운드(약 84억원)에 팔았다. 유의미한 영입은 복귀한 맷 도허티로 그는 자유계약(FA)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 두 차례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에 무려 2억 6410만유로(약 3818억원)를 썼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적시장 상황이다. 이렇게 지출을 많이 하고도 울버햄프턴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울버햄프턴의 FFP 준수를 위해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이적시장 행보에 불만을 보인 로페테기는 상호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다. 일단 그의 후임으로는 본머스를 지난 시즌 잔류로 이끈 40세의 젊은 개리 오닐 감독이 유력 후보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울버햄프턴, 풀럼, 알 힐랄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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