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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에이스'와 맞대결…데뷔 첫 패전, 그러나 이선우는 희망을 쐈다

기사입력 2023.06.11 11: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T 위즈 이선우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2회를 제외하면 크게 흠 잡을 데가 보이지 않았다.

이선우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1점을 뽑는 데 그쳐 프로 데뷔 후 첫 패전까지 떠안았다. 2회초에만 5점을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이날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선발로 등판할 차례였지만, KT가 9일 슐서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재영입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발생했다. 대체 선발을 고민하던 KT는 이선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2019년 2차 7라운드 61순위로 KT에 입단한 이선우는 주로 1군보다 2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통산 5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이선우가 지난달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2일 1군 엔트리에 올라왔다. 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다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눈도장을 받았다.

덕분에 이선우는 6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가능성을 확인한 등판이었다.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KT로선 이선우를 선발로 기용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었다. 상대 선발투수가 안우진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3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은 일주일 넘게 휴식을 취한 뒤 이날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매치업을 고려했을 때 키움이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가진 않았다. 이선우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초 김준완-김혜성 테이블세터를 삼진과 땅볼로 잡아냈다. 이정후에 안타를 맞은 뒤 에디슨 러셀을 뜬공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1회를 매듭지었다.



문제는 2회초였다. 이선우는 1사 이후 이지영과 임병욱의 연속 안타, 김휘집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형종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7구 승부 끝에 김준완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타자 김혜성에게 만루포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이선우의 실점이 불어났다.

그래도 이선우는 3회 이후 차분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 1사 1·2루에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5회초 무사 1·2루에서는 이지영-임병욱-김휘집을 모두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선우는 투구수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선우는 7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안우진 못지않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름대로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던 점, 또 대량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은 점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선우가 두 번째 선발 등판을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많은 이유다.

사진=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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