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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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라미란 "가족들 작품 안 봐…마지막회? 최고의 결말 될 것"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6.09 07: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나쁜엄마' 라미란이 작품의 인기와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라미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극중 라미란은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나쁜 엄마를 자처하는 진영순 역을 맡았다.

이날 라미란은 작품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전화도 정말 많이 하고,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되냐고 많이 물어보고, 울었다고 문자 오고 그런다. 다른 드라마를 할 때보다 피드백이 많은 편이다. 잘 보고 있다고 오래 연락 안 하셨던 분들도 연락주시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률은 매일 검색해본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그 분위기를 보고 싶은 거다. 잘 보고 계신지도 궁금하고, 쓸데없는 것들까지 다 찾아본다"고 웃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 드라마가 왜 이러냐고 하신다. 울다가 웃기면 어떡하냐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엄마로서 공감한다는 것들도 많고, 자녀분들인진 모르겠지만 '너무한거 아니냐'. '강호 좀 그만 괴롭혀라' 이런 말씀도 하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그의 아들은 작품을 봤을까. 라미란은 "저희 가족은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제게 관심이 없다. (웃음) 아들은 본인 일로 바쁘지만, 주변에서 얘기 많이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봐야 하나' 하길래 안 봐도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서운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다. 친한 사람들이 보고있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운데, 안 봐주고, 관심 안 가져주는 게 편하더라. 남편도 안 보고 작품에 대한 얘기만 듣는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결말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라미란은 "최고의 결말이지 않을까 싶다"고 만족감을 표한 뒤 "영순이 아프다는 게 나오고 (영순을) 살려달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살아있다는 것만이 해피엔딩은 아니지 않나.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다. 슬프지만은 않은 거 같다. 그래서 되게 만족하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결말이었으면 좀 판타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극중 영순의 삶은 불행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영순에게 가혹할 만큼 힘든 일들이 많이 오는 건 사실인데, 그 힘든 일이 오는만큼 거기에서 얻어지는 반전의 행복이 큰 거 같다. 강호가 사고를 겪지 않았다면 다시 깨어나고 밥을 먹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오는 벅참을 못 느꼈을거다. 그러지 않았다면 계속 (강호를) 닥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강호를 통해) 깨닫고, 거기서 하나를 배워가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불행을) 행복으로 전환해나가는 것이 연기하면서도 그랬고 감동스러웠다. 그래서 되게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영순에게 불행이 이어지는 것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클리셰다', '맨날 암이냐' 하는데, 요즘엔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더라. 그리고 영순은 암에 걸리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라며 "물론 일련의 사건들이 있을 수 있다고는 보지만, 영순에게는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기는 하다. 하지만 그냥 드라마로서 본다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좋은 엄마'였지만, 표면적으로는 강호를 몰아붙이는 '나쁜 엄마'였던 영순에 대해 라미란은 "실제로 저는 완전 좋은 엄마다. 아들에게 뭘 하라고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면서도 "영순의 입장은 달랐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시대에는 인간의 정상 범주 안에 들어야 한다고 어른들에게 그렇게 듣고 자랐고, 저희도 그런 교육을 받았다. 지금과는 많이 다르고, 지금 보면 이상해보이고 '과한 거 아니야' 하고 보이는 것들이 그 당시의 영순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 영순을 보면 인생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가 일기에 썼던 것처럼, 엄마가 나쁜엄마로 살 수 밖에 없었다는 걸 들었을 때 소름끼쳤다. 영순이 되게 부족하고 어떻게 보면 실수와 잘못된 선택으로 살아왔는데, 그렇지 않게 봐준 사람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제가 강호 잘 키우지 않았나. (웃음) 애가 정신이 똑바르게 박히게 잘 키운 거 같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씨제스,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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