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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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지 못했던 '미생'들의 반란...'아시아 최초'의 역사 만든 김은중호 [U-20 WC]

기사입력 2023.06.05 19: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선수들보다 감독이 더 유명했다.

김은중 감독은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의 잠재력을 철저한 준비로 끌어냈고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트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8강전 연장 승부 끝에 최석현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파상 공세에 맞서 강력한 수비로 정규 시간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연장 전반 5분 최석현(단국대)이 이승원(강원)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결승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 승리로 4강 신화를 쓰며 또다시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에선 유일한 대회 2회 연속 4강이다. 

종전에 일본이 3회 연속 8강 진출(1995 8강, 1997 8강, 1999 준우승) 기록이 있지만, 한 차례 준우승을 제외하고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한국은 직전 2019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은중호는 대회 직전까지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번 대회 예선 성격을 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엔 진출했지만,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K리그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경기 체력에도 문제점을 보였다. 배준호(대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로테이션 자원으로도 활용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짧은 시간 명단에 많은 변화를 주며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어려운 조 편성에도 수비 집중력을 높인 뒤 이영준(김천),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이승원 등을 활용한 역습과 세트피스로 상대를 공략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족한 체력은 빠른 선수 교체를 통해 메우며 골고루 출전 시간을 분배했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포지션별로 두 선수가 한 경기를 담당하는 전략을 취했다. 



박승호(인천)가 부상으로 이탈해 이영준이 최전방을 굳건히 지키고 김준홍(김천) 징계를 제외하고 역시 골문을 꾸준히 지키며 한국은 사실상 21명 모두가 원팀으로 대회의 모든 경기에 임했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은 대회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경기였다. 온두라스전 2실점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보였지만, 나이지리아전은 한 골을 내주면 바로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한국은 끝까지 육탄 방어를 펼치며 정규 시간을 마쳤고 연장에 세트피스로 결승 골을 뽑아내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일궜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부분도 많지만,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건 집중력 싸움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보여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우리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역시 많이 속상해했다"라며 "나를 포함한 코칭 스태프를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 그것조차 꺼내지 못하고 인정을 못 받아 마음이 아팠다. 우린 진심으로 대해줬고 이 또한 잘 따라줬다. 지금 자기도 모르는 힘들을 끌어내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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