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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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km 광속구'로 데뷔 첫 SV 김서현 "심호흡 깜빡해서 더 긴장됐다"

기사입력 2023.05.12 22:38 / 기사수정 2023.05.12 22:43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 김서현이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하고 팀의 3연승 행진을 견인했다.

한화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주중 3연정 위닝 시리즈에 이어 연승 숫자를 '3'으로 늘렸다.

한화는 전날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4-0 승리 직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2군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승격하는 결단을 내렸다. 선수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령탑의 경질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게임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최원호 신임 감독은 일단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불펜 필승조의 구분부터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후반 리드 상황에서 박상원이 기존처럼 9회 세이브 상황을 책임지고 강재민이 8회, 김서현이 7회 마운드에 오리는 밑그림을 그려놨다.

문제는 최원호 감독의 공식 1군 사령탑 데뷔전에서 강재민, 박상원이 등판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두 투수가 지난 10~11일 삼성전에서 연투를 하면서 등판이 불가능했다. 굳이 3연투를 시킬 명분도 이유도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일단 이날 경기 전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김서현에 9회를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서현은 올 시즌 8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승리, 홀드, 세이브 등의 기록은 없었다.

루키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9회 세이브 상황 등판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한화가 9회초까지 5-2로 앞서가자 최원호 감독은 주저 없이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은 긴장한 듯 선두타자 오태곤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뒤 다음 타자 조형우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여기서 특유의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조형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최주환까지 내야 땅볼로 잡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서현의 이날 마무리 기용은 임시방편이었지만 김서현 스스로 중압감을 이겨냈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 최고구속 158km를 찍은 직구와 139km짜리 슬라이더, 146km의 체인지업은 1위팀 SSG 타선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김서현은 경기 후 "이전까지 7, 8회에 등판하다가 9회에 처음 나가니까 약간 긴장을 했다"며 "최재훈 선배님이 중간에 마운드에 올라오셨을 때 오늘 뭐가 괜찮을 것 같냐고 물어보셔서 변화구를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계속 변화구로 승부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 세이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세이브 기회가 오면 잘 막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회말 선두타자 오태곤과 승부에서 제구 난조는 심호흡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박승민 투수코치에게 마운드에 오르기 전 심호흡을 할 것을 권유받았지만 긴장한 나머지 깜빡했다며 웃었다. 

특유의 승부 근성도 드러냈다. 김서현은 "오늘은 절대 점수를 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직구가 아니더라도 변화구로 타자를 잡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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