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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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교체→통한의 끝내기패...삼성, '오승환 빈 자리' 이렇게나 컸다

기사입력 2023.04.22 01: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금요일 밤은 '악몽'과도 같았다.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마무리 교체 후 첫 경기부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그만큼 팀 내에서 오승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것을 느꼈다.

삼성은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패배했다. 9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를 작렬한 최형우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이날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장필준이 3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이재익(1⅔이닝)-김대우(1⅓이닝)-이상민(⅓이닝)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경기를 매듭지으러 나와야 했던 오승환이 7회말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감독이 오승환 대신 좌완 이승현에게 마무리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계획대로 오승환이 이른 시점에 등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황대인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말에 등판한 또 한 명의 베테랑 투수 우규민도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1이닝을 삭제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마무리로 낙점된 이승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그런데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 2루에서는 최형우에게 역전 3점포를 헌납하며 고개를 떨궜다.

앞선 두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것이 역전패로 이어졌지만 '프로 3년 차' 이승현 홀로 패배의 책임을 짊어질 상황은 아니다. 마무리 전환 후 첫 등판이었다. 필승조 경험은 있어도 고정으로 마무리를 맡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러한 위기에 미리 대비하지 않은 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이미 여러 차례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도 뒷문을 책임질 '새 얼굴'을 정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떨어진 '베테랑' 오승환에 대한 배려가 필요했으나 그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늘 다득점으로 이길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접전 상황에서 버티는 힘이 있어야 비로소 강팀이 된다. 확실하게 준비하지 않은 삼성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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