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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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리버스스윕' 도로공사, 기록과 기억에 모두 남았다 [도로공사 V2]

기사입력 2023.04.06 22:29 / 기사수정 2023.04.06 23:55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2연패로 열세에 몰렸던 3연승에 성공하며 한국도로공사가 V-리그 역대 최초 리버스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2017~2018시즌 통합우승 이후 도로공사의 역대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끝낸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건설을 2연승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인천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홈 김천에서 열린 3차전, 4차전을 내리 잡았다. 이 기세는 오히려 흥국생명에 압박을 가했다.

지금까지 프로배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정규리그 3위가 우승을 한 것도 여자부 2번, 남녀부 통틀어도 4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끝까지 이를 악 물고 싸운 도로공사가 2연패 후 3연승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적을 만들었다.

모두가 예상했던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루 텀으로 이어진 경기, 더욱이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올라온 터였다. 인천에서는 흥국생명 홈팬들의 응원과도 싸워야 했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이번 시즌 역대 최다인 6125명이 들어찼다. 도로공사 원정팬들도 힘껏 목소리를 높였지만, 핑크색 물결은 도로공사에게는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수단 모두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잃을 것이 없었다. 이미 2연패 후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자체가 도로공사에게는 기적같은 일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있던 김종민 감독이 전한 메시지는 이랬다.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기적을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렇게 게임할 거라고 믿은 사람 아무도 없다. 그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아니면 배구팬들 기억에 잠시 남느냐 그건 5차전에 달렸다."

결국 도로공사는 힘을 쥐어 짜 이 우승을 V-리그 기록에, 역사에 남겼다. 이날 도로공사가 졌다고 해도 김종민 감독의 예상처럼 '잠시 기억되고' 잊혀지지는 않았리라. 도로공사가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도로공사는 그렇게 기록에도, 기억에도 남을 경기를 했다. 도로공사 팬들은 우승을 확정한 후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이들의 투혼을 위로하고, 성과를 축하했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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