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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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 "15년간 도망간 적 없다"…팬들과 2시간 대치 뒤 '책임' 약속 [엑:스케치]

기사입력 2023.04.01 21:00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전북의 일부 팬들이 분노하며 김상식 감독과 대치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북은 전반 10분 만에 류재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2분 백성동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다 지나고도 2분이 더 흐른 53분 상대 장신 공격수 제카에 극장 역전골을 허용,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패했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 대구전 0-2 참패를 합치면 2연패다. 올해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전북 일부 팬들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정문 앞으로 몰려가 구단 버스를 막았다. 김상식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스태프 버스에 먼저 올라탔고 뒤이어 선수단이 뒤편에 있는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막은 팬들은 약 한 시간가량 대치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일단 선수단 버스를 먼저 보내기로 했다. 팬들도 선수단 버스를 보냈다.



김 감독이 탄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30분 더 대치가 이어졌다. 결국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잠시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올라타기 전 팬들과 마주했다.

김 감독은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게 해드려 미안한 마음이 크다. 즉답할 순 없지만, 나도 전북 감독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앞서 지난 대구 원정 경기에서 0-2로 지고 도망갔다는 항의를 했지만 김 감독은 "개인 차량이 있었다. 끝나고 부산 집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전북을 진짜 사랑한다면 정말로 한 번 정도 (사퇴를)생각해보길 바란다"는 한 팬의 외침엔 "감독으로서 팬들을 항상 존중하고 선수들도 팬들을 존중한다"라고 말했지만 팬들은 여전히 원성을 멈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고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 팬이 "팬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되물었고 김 감독은 "(전북에 온 뒤)15년간 한 번도 도망간 적 없다"고 답했다.

다섯 경기 1승으로 부진한 것에 책임을 져달라는 외침에도 김 감독은 "여기서 책임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더욱 구체적인 책임을 요구했고 계속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팬들은 자신들을 계속 존중해달라고 요구했고 김 감독은 "존중하고 있다"라고 반박하는 그림이 이어졌다.

김 감독이 대화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려 하자, 팬들은 다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고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라고 답한 뒤 버스에 올랐다.

장장 2시간 동안 이어진 전북 구단 버스와 팬들의 대치는 그제서야 막을 내렸지만, 참지 못한 일부 팬들은 포장된 물병 20개를 버스에 집어 던지며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사진=전주, 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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