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헤어드라이어는 없었다.
맨유가 6일 리버풀 원정에서 기록적인 0-7 대패를 당한 가운데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호통 치는 대신 리버풀 선수들의 환호를 듣게 하는 처방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신문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맨유 선수들은 6일 맨체스터 외곽 캐링턴에 위치한 훈련장에 온 뒤 리버풀 선수들의 세리머니에 휩싸였다.
이날 맨유 선수들은 상당히 이른 현지시간 오전 9시에 훈련장으로 출근했다. 턴 하흐 감독은 이들보다 2시간 먼저 캐링턴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는 "턴 하흐 감독이 선수들을 앉힌 다음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했다"며 "이후 리버풀 선수들이 7-0으로 이길 때 했던 세리머니와 환호성을 보고 듣게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혼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가게 한 것도 아니었다.
말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턴 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직접 보고 느끼게 해서 정신적으로 각성하고 하나의 팀으로 다시 뭉치게 한 것이다. 헤어 드라이어보다 더 강한 충격요법이었다.
맨유는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로 향한다. 10일 오전 5시 홈에서 열리는 레알 베티스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