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정성일이 누나를 떠올리다 눈물 흘렸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세상에 그런 일이'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정성일이 눈물 흘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연기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거냐"라며 물었고, 정성일은 "사실 꿈이 없었다. 그냥 먹고사는 거에 급급해 있었다"라며 밝혔다.
정성일은 "어머니를 너무 늦게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먼 곳에 요양을 가 계셨다. 긴 시간. 아버지는 자유 영혼이셔서 집에 안 계시다 보니 고3 올라갈 때 어머니가 몸이 좀 나으셔서 저희를 보듬어주실 수 있는 상황이 오셨다"라며 설명했다.
정성일은 "어머니가 오셔서 '대학교를 가야 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막상 대학을 생각하지 않았었고 공부를 한 것도 없고 누나가 '실기를 위주로 하는 걸 찾아보자. 예체능 중에'라고 했다. '방송연예과라는 게 있다'라고 해서 연기 학원을 다니다가 연기를 진짜 좋아하게 된 건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부터다"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나의 청소년기는 어땠냐"라며 궁금해했고, 정성일은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너무 어린 나이에 누나가 저한테는 엄마, 아빠였다. 친할머니가 계셨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거동이 불편하게 되셔서 그 당시에 누나도 초등학생이었고 저도 초등학생이었는데 할머니를 요양하다 보니까 대소변을 저희가 받아야 했다"라며 고백했다.
이때 정성일은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정성일은 "좀 좁은 집이었다. 할머니랑 셋이 살다가 할머니가 제가 6학년 때 돌아가셨다.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는 누나가 저를 키웠다. 불과 2살 밖에 차이 안 나지만 누나가 저를 키웠다"라며 덧붙였다.
정성일은 "놀이터가 있지 않냐. 그 놀이터를 보면 보도블록이 삐뚤빼뚤하니까 비가 오고 나면 물이 고여 있지 않냐. 너무 배가 고픈 거다. 누나가 학교 끝나고 오기 전까지는 먹을 게 없어서 그 물이 모래가 가라앉기까지 기다렸다. 그 물을 마시려고. 어디 가서 얻어먹어도 되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어야지 눈치 보이지 않냐"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유재석은 "누나도 초등학생이었을 거 아니냐"라며 탄식했고, 정성일은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공감했다.
정성일은 누나에 대해 "누나가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저도 어렸지만 누나도 아기였다. 늘 제 앞에서는 한 번도 운 적이 없다. 가족들만 챙기다가 자기 인생이 많이 소비됐다. 저희 누나지만 어떻게 저렇게 살았을까' 싶기도 하다. 누나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당연히 없을 거고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 너무 감사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