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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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존스, SBS의 9연승을 이끌다

기사입력 2005.02.23 11:08 / 기사수정 2005.02.23 11:08

이상규 기자

(단테 존스 사진 출처 : 안양 SBS 스타즈 공식 홈페이지)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SBS가 22일 저녁 7시에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00:9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5일 KTF전부터 연승 행진을 기록중인 SBS는, 전자랜드전 승리로 9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4위 SBS는 3위 KCC와의 승차를 0.5게임으로 추격하여,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9위 전자랜드는 10위 LG와의 승차가 0.5게임으로 좁혀, 벼랑 끝에 몰렸다.

단테 존스, 그리고 SBS의 상승세는 이번 전자랜드전 에서도 계속 되었다. 단테 존스(31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는 KBL에서 활약한지 9경기 밖에 안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역대 KBL 최고 용병으로 꼽혀오면서 '단테 존스 열풍'으로 이어졌다. 역시 전자랜드전에서 맹활약 펼쳐,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SBS는 팀 통산 첫 9연승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단테 존스 영입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맞이하고 있다.


단테 존스와 화이트의 치열한 1쿼터 대결


1쿼터 시작부터 양팀에서 파워 포워드를 맡는 선수들의 대결이 치열했다. SBS에는 단테 존스, 전자랜드에는 화이트가 있었다. 서로간의 몸싸움이 치열했고, 최상의 슛 감각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단테 존스가 12점, 화이트가 8점을 넣었다. 전자랜드 선수들이 단테 존스에게, SBS 선수들이 화이트에 대한 견제를 악착같이 했으나 두 선수는 1쿼터에서 맹활약 펼치는 공방전을 벌였다.

시작이 좋았던 팀은 단테 존스가 경기 처음부터 연속 6득점 했던 SBS다. 그러나 1쿼터 중반부터 단테 존스가 버틴 SBS의 공격력에서, 턴오버로 인한 잦은 역습을 허용한 끝에 문경은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는 불안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정석과 양희승이 턴오버를 각각 3개와 2개를 기록하자, SBS의 공격이 번번히 끊어졌다. 전자랜드는 이 기회를 잘 노려, 문경은과 화이트를 통한 득점을 잘 만들었다.

1쿼터 종료 55.6초전에 이정석이 3점슛을 성공시켜 24:22로 역전했지만, 곧 2점을 허용했다. 1초전에는 화이트가 자신의 정면에서 방어하는 단테 존스 앞에서 미들슛을 성공시켜 26:24로 전자랜드가 2점차 앞선채 끝났다. SBS가 1쿼터에서 잦은 실수가 연출 되었다면, 전자랜드는 SBS의 연승 행진을 끊기 위해 초반부터 적극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수비시에는 단테 존스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돋보였다.


빛을 발휘한 투 포인트 가드 시스템


2쿼터를 맞이한 SBS는 발 빠른 은희석을 투입하여, 이정석과 은희석의 투 포인트 가드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러더니 2쿼터 시작 1분 만에 7점 넣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단테 존스가 투입되지 않았지만, 이정석 등을 통한 빠른 템포의 공격이 빛을 발휘했다. 이정석과 은희석은 2쿼터에서 각각 어시스트 3개, 4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철저한 지역 방어를 통하여 전자랜드의 공격을 여러차례 차단했다.

특히 양희승은 2쿼터 시작 11초만에 미들슛을 성공시켜 팀을 26:26의 동점으로 만들어 놓은뒤, 28초 뒤에는 골밑슛과 프리드로우를 성공시켜 팀이 29:26으로 앞서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버로는 단테 존스 투입 이전인 2쿼터 중반까지 3개의 리바운들 잡아내는 등,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동료 선수들에게 공격 연결을 원활히 하면서, 팀의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주었다.

SBS에게 공수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전자랜드는, 공격이 번번히 끊기거나 쉽게 넣을 수 있는 슛을 여러차례 실패하는 허점을 드러냈다. 2쿼터 종료 5분 19초전에 김도수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킨 것이 2쿼터 첫 득점 이었다. 2쿼터 시작 4분 41초 동안 단 1점도 못 넣었다. 그 상황에서 팀은 27:39로 12점차 뒤졌다. 단테 존스가 투입한 2쿼터 막판에는 약 10점차의 폭으로 SBS를 따라 붙었다.

SBS의 지역방어가 막판에 느슨하자, 화이트가 3점슛과 덩크슛을 통하여 전자랜드 추격에 앞장섰다. 종료 6.4초전에 덩크슛을 성공시켜 팀이 41:48로 7점차 좁히는 역할을 했다. 전자랜드가 2쿼터에서 15점 밖에 넣지 못했지만, 33% 기록한 야투 정확도에서 50%를 기록한 SBS에 밀렸다. 투 포인트 가드 시스템을 구축한 SBS를 2쿼터 초반부터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약점이 컸다. 


SBS의 조직력이 빛난 3쿼터


3쿼터 시작 29초만에 단테 존스가 골밑슛을 성공시킨 SBS의 3쿼터 출발이 산뜻했다. 3쿼터 종료 8분 52초전에 최명도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 버로와 이정석이 2점슛을 성공시켜 55:44로 11점차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문경은과 최명도가 3점슛을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SBS의 득점이 다시 살아나고 버로가 4분 42초전에 덩크슛을 성공시켜, 63:52로 다시 10점차 벌어졌다.

SBS가 약 10점차로 앞섰지만, 55.4초전에 화이트에게 3점슛을 허용하여 69:61로 추격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존스가 39.2초전에 탭슛을 성공시키고, 은희석이 3.3초전에 미들슛을 성공시키자, 73:61로 12점차 앞선채 3쿼터를 끝냈다.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친 루커가 3쿼터에서 5점을 기록하자, 버로에게 밀린 기량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이, 3쿼터를 맞이한 전자랜드의 유일한 소득 이었다.

SBS는 단테 존스 보다는, 버로와 양희승 등과 같은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이 집중 되었다. 단테 존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하여,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을 살린 것이다. 공격시의 조직력을 살린 SBS의 공격 패턴은 다양해졌고, 전자랜드 수비를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단테 존스와 버로는 3쿼터에만 리바운드 4개를 잡아냈고, 버로는 3개의 스틸을 기록하여 전자랜드의 공격을 번번히 끊었다. 


4쿼터는 단테 존스를 위한 시간


4쿼터 초반부터 양팀의 공격이 잘 끊겼지만, 반대로 단테 존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4쿼터 시작 38초 뒤에 골밑슛을 성공시킨 단테 존스는, 팀이 10점차 이상 앞선 상황에서도 열심히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득점과 스틸을 성공시켰고, 동료 선수들에게 수준 높은 공격 기회를 활발히 만들어 주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4쿼터에서 그대로 발휘하여, SBS의 전력을 높였다.

화이트는 경기 종료 3분 30초전과 1분 53초전에 3점슛을 성공시켜 팀 추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1분 35초전에 양희승이 3점슛을 성공시키자, SBS가 95:83으로 달아났다. 57.8초전에는 김도수가 5반칙 퇴장당해, 전자랜드가 SBS를 추격할 기회가 사실상 멀어졌다. 결국 경기는 100:90으로 SBS의 승리로 끝났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서만 29점을 기록했지만, 27점을 기록한 SBS의 득점을 활발히 저지하지 못했다.

SBS는 골밑 싸움에서 전자랜드를 일방적으로 앞섰다. 버로가 4쿼터에만 5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등, 총 13개를 잡아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약 10점 정도되는 점수폭을 여유롭게 지켜왔고,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반면 전자랜드는 화이트의 리바운드 3개를 비롯하여, 총 5개에 그쳤다. 4쿼터에서 8점 넣은 단테 존스와 김성철을 철저히 방어하지 못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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