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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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천, 코나미 컵에서 복수를 꿈꾼다

기사입력 2007.10.31 21:32 / 기사수정 2007.10.31 21:32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올 시즌 68경기에 출장해 3승3패 9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49의 성적으로 SK 와이번스의 계투진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첫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제패를 견인한 조웅천(36. 사진).

그가 오는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리는 2007' 코나미 컵 아시아시리즈에서 4년 전의 복수를 꿈꾼다. 복수의 상대는 대만의 최고 포수로 꼽히는 가오즈강(26. 통이 라이온스).

가오즈강의 소속팀인 통이는 지난 28일 대만 시리즈 7차전에서 2006' 시즌 챔피언인 라뉴 베어스를 4:2로 꺾고 대만 프로야구를 제패했다. 가오즈강은 통이의 주전 포수이자 2003년 삿포로 돔에서 조웅천에게 두고두고 잊지 못할 상처를 남긴 타자다.

가오즈강은 지난 2003년 삿포로 돔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 대만 전에서 연장 10회 말 조웅천을 상대로 끝내기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대만의 아테네 올림픽행을 견인한 선수다. 조웅천은 첫 태극 마크를 달았던 아시아 선수권에서 통한의 결승타점을 내주며 심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후 태극 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던 조웅천. 그러나 소속팀 SK가 한국 대표로 코나미 컵에 진출, 가오즈강에게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가오즈강의 올 시즌 성적은 86경기 .294 5홈런 49타점으로 포수치고는 수준급의 타력을 갖추고 있다.

포물선을 그리는 장타보다는 당겨쳐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자이기도 하다. 한국야구위원회 유남호 기술위원 또한 '가오즈강은 당겨치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라고 경계령을 내렸다.

더욱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투수 리드 능력이다. 올 시즌 16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통이의 에이스 노릇을 한 판웨이룬(25)의 호투에는 가오즈강의 리드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가오즈강은 판웨이룬이 위기에 몰렸을 때 과감히 낮은 몸쪽 직구와 바깥쪽 슬라이더를 적절히 주문하며 상대 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판웨이룬의 제구력이 좋다는 점, 국내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만 타자들의 인내심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오즈강의 리드는 눈여겨 볼만 했다.

가오즈강은 오는 12월에 벌어질 아시아 야구 선수권에서도 대표팀 합류가 확실한 선수다. SK에게 코나미 컵은 단순한 친선대회가 아니라 한국을 대표한 기선제압의 장이기도 하다.

가오즈강에게 '구원(舊怨)'이 있는 조웅천. 그가 내달 10일 오후 6시 벌어지는 통이와의 경기에서 복수에 성공, 코나미 컵 결승에 팀을 올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SK 와이번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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