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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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안타가 대타 결승타 두산 송승환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

기사입력 2022.07.29 23:04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 유망주 송승환이 3년 4개월 만에 밟은 1군 그라운드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프로 무대 첫 안타를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로 장식하고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두산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연승 숫자를 '4'로 늘리고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7경기로 유지했다.

두산은 이날 8회까지 2-3으로 끌려가며 연승을 마감할 위기에 몰렸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박세혁의 2루타, 안재석의 볼넷, 강승호의 희생 번트, 허경민의 자동 고의사구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여기서 조수행 대신 대타 송승환을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송승환은 2019년 4월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189일 동안 1군 타석 경험이 없었지만 김 감독은 송승환의 최근 타격감을 믿었다.

송승환은 한화 마무리 장시환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호쾌한 타구를 외야로 날려 보냈다. 풀카운트에서 장시환의 7구째 124km짜리 커브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이후 터진 호세 페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 양석환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7-3까지 달아나며 9회말 한화의 저항을 잠재우고 4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송승환도 2019년 두산 입단 이후 3년 만에 꿈에 그리던 1군 첫 안타구를 손에 넣고 활짝 웃었다. 

송승환은 경기 후 "경기에 너무 뛰고 싶었기 때문에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다. 만루 찬스에서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셨기 때문에 외려 너무 설렜다"며 "이 한 타석만 바라보고 올해 계속 준비했던 것 같다.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 외야에 떨어지는 순간 너무 기뻤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웃은 뒤 "안타를 치고 1루에서 대주자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을 때 형들이 다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셔서 감사했다. 이 맛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김태형 감독도 "송승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와 압박감이 컸을 텐데 어린 선수답지 않게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대전,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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