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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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비수 꽂은 3년 만에 30홈런, 박병호의 찬란한 부활

기사입력 2022.07.28 14: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KT 위즈 박병호(36)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30홈런도 거뜬히 쏘아 올리는 거포의 위엄을 되찾았다.

박병호는 이번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에서 쉴 틈 없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리즈 1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11경기 만에 대포를 폭발했고, 3타점을 쓸어 담았다. 2차전은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루에서 박병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는 마무리투수 문성현. 먼저 볼 3개를 골라낸 박병호는 4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마법 같은 한 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고, 친정의 가슴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이는 박병호의 개인 통산 4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문성현과의 승부를 돌아본 박병호는 "쉽게 승부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3볼까지 가는 동안 바깥쪽 슬라이더로 형성됐고,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마지막에 실투가 들어왔고 과감하게 때렸다. 내가 생각한 대로 볼 배합이 왔고 그게 맞아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3년 만에 3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33홈런을 작성한 후 2020년 21홈런, 2021년 20홈런을 기록했다. 부활을 다짐한 올 시즌 박병호가 86경기 만에 30홈런에 도달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개인 통산 7번째 30홈런이다. 차기 시즌에도 30홈런을 친다면, 8시즌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30홈런 질문에 박병호는 "홈런을 많이 쳐야 된다. 장타를 치지 못하면 값어치가 떨어지는 선수가 된다. 스스로 2년간의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원래 홈런 개수를 신경 쓰지 않는데 30홈런은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장타자로서 다시 한번 하고 싶었다. 뜻깊은 날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시즌 전 박병호에게 따라붙었던 꼬리표는 '에이징 커브'였다. 지난 두 시즌 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페이스로 홈런을 쌓아가며 에이징 커브라는 부정적 평가가 모두 사라졌다. 새로운 시작을 알린 KT에서 박병호가 부활 찬가를 불렀다.

"내가 LG에서 넥센에 갔을 때 새롭게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KT에 오면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과거는 잊고 새롭게 해보자는 마음을 가졌다. 그게 가장 컸던 것 같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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