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8-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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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넥스트 투 노멀'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아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2.06.15 06:00 / 기사수정 2022.06.13 11:4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

극작가 겸 작사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킷이 10년에 걸쳐 완성해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2009년 토니 어워즈에서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1년 한국에서 초연했으며 현재 사연 중이다.

언제= 7월 31일까지

누구=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이건명, 양희준, 노윤, 이석준, 이아진, 이서영, 이정화, 김현진, 최재웅, 윤석원, 박인배

어디= 광림아트센터 BBCH홀

러닝타임= 140분

요약=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엄마 다이애나(박칼린 분)와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이정화),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잡으려고 애쓰는 아버지 댄(이건명), 늠름한 아들 게이브 (양희준)은 겉으로는 이상적인 가정이다. 
알고 보면 구성원 모두 내면 깊은 곳의 고통과 힘겹게 맞서 싸운다. 서로의 소통 부재로 외로움은 커지고 오해는 깊어지는데... 

관전 포인트=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갔다가 예상외로 현실적이고 무거운 극이어서 조금은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 보면 빠져들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는 극. 조울증 엄마가 있는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파가 아닌 록 음악으로 세련되게 풀었다. (내면에 아픔이 있거나 혹은 평범함 그 근처 어딘가에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평온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반전이 있다. 알고 보면 여러 복선이 깔려있다. (게이브의 “좋은 아침”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나탈리)

게이브는 다이애나의 상처와 죄책감 등이 만든 환영일까? 기억 그 이상, 어둠, 안개, 미스터리... (관객마다 해석의 여지가 다른 점이 ‘넥스트 투 노멀의 매력이다.)

어쩌면 제일 안타까운 사람은 딸 나탈리다. “걘 없어 날 좀 봐”, “난 투명인간 소녀”라고 울분에 차 소리치는 나탈리의 처절함에 눈길이 간다. (하지만 이는 가족 내 본인 위치에 따라 달라질 터. 예컨대 가장이라면 댄의 아픔에 더 공감할 듯)

마음속 깊은 곳에 내재한 고통을 억지로 없애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상처를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보듬을 때 서서히 변화가 찾아오고 비로소 평화가 찾아오는 법. 

갑작스럽게 가족의 갈등이 풀리고 행복해지는 그런 뻔한 결말을 택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칠흑 같은 어둠이 지나고 한줄기 빛을 맞게 된 다이애나 가족의 모습은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또 유난스럽지 않아 더 여운을 남긴다.

“난 쉬고픈데 기댈 곳이 없어.” 가족의 단절을 표현하듯 집은 철제구조로 이뤄져 불완전해보이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각자의 방이 되고 다이애나의 머릿속이 되기도 하고…(왜 3층까지 구성돼 있는지 극을 보며 생각해볼 것.)

공간을 나눌뿐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과 기분 상태를 녹여내며 효과적으로 활용된 조명. 어두운 현실에서도 희망을 암시하듯 밝게 빛난다. 

나탈리 남자친구 헨리, 이런 순정남이 없네.

등장인물들의 갖가지 심리는 록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담았다. ‘그저 또 다른 날’, ‘난 산이 그리워’, ‘넌 몰라/ 바로 나’, ‘난 살아있어’, ‘완벽한 짝’, ‘어둠속의 빛’, ‘그날을 어찌 잊어?’ 등 인물들의 감정을 잘 담아낸다.

아쉬운 건 음향.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 속에서도 게이브 양희준은 풍부한 성량과 정확한 딕션을 들려준다. (1~3층을 바쁘게 다니는 게이브.) 

초연부터 함께한 박칼린은 조울증, 과대망상을 앓는 아내, 아들 생각을 지우지 못하는 엄마 다이애나를 애절하고 처절하게 표현한다.(2막 ‘뭐 어쨌든’ 넘버는 눈물 버튼) 이건명은 아내 다이애나를 사랑하고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실은 그도 같은 아픔을 겪는 연약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줄 감상= 평범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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