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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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혁이 '농민혁'이 된 이유, 텃밭에서 가을야구 수확을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6.09 09:00 / 기사수정 2022.06.09 01:07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최근 NC 다이노스 투수 신민혁에게 요즘 색다른 취미가 생겼다. 상당히 정적인 취미라고 한다. 낚시일까. 낚시는 원래 즐겨 했지만 다른 취미란다. 키우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일까. 아니었다. 그는 집 앞에 작은 텃밭을 꾸려 농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데 푹 빠졌다고 이야기했다. 

신민혁은 평소에도 조용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마찬가지. 그는 스스로 술이나 노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 성격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낚시 같은 정적인 취미를 찾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 6일을 출근해야 하는 시즌 중엔 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상추 한 번 심어봐”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마당이 딸린 주택은 아니었지만, 집 앞 주차장 한켠에 스티로폼 상자 몇 개만 놔도 충분했다. 처음엔 상추로 시작했다가 토마토와 고추 등 여러 채소들을 심어 텃밭을 꾸몄다. 관리는 크게 필요가 없었다. ‘눈으로만 보세요' 메모와 함께 물만 주고 상태만 지켜본다. 원정 일정에도 큰 무리가 없다. 돌아온 뒤 쑥쑥 커있는 작물들을 보며 남다른 희열감을 느낀다고.


얼마 전엔 쑥쑥 자란 농작물을 수확해 직접 먹기도 했다. 다 자라서 빨갛게 익은 토마토랑 상추를 보며 “맛있어 보였다. 너무 재밌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만했던 게 이만큼 자랐다”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뿌듯한 마음에 그는 수확물과 요리들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한다. 이에 팬들은 ‘농민혁(농사꾼 신민혁)’ 등의 별명을 지어주며 그의 취미 생활을 응원하기도 했다. 신민혁은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수줍게 웃었다. 

왜 하필 ‘농사’를 취미로 삼았을까. 정적인 취미로 마음을 다스리고자 한 걸까. 아니면 유기농 식사를 통해 건강을 챙기려는 것이었을까. 하지만 신민혁은 “그냥 얘네들(채소)이 쑥쑥 크는 걸 보면 기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라며 웃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신민혁은 4월 부진을 딛고 5월 이후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32로 안정을 찾으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농민혁’의 꿈은 더 크다. 나중에 마당 딸린 집이 생긴다면 더 많은 것을 키워보고 싶다고. 그는 “가지를 정말 좋아한다. 가지찜이나 구이, 가지 요리라면 다 좋아해서 나중엔 가지도 키워보고 싶다. 가지가 키우기 좀 힘들다는데 나중에 공부를 좀 더 해서 가지를 키우고 싶다. 아, 수박도 키워보고 싶다”라면서 농민혁의 원대한 꿈을 밝혔다. 물론 마당 딸린 집이나 농사 확대의 꿈 모두 야구를 잘해야 이룰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하지만 원대한 꿈과는 별개로 이 소소한 취미가 신민혁의 야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소소한 농작물 수확과 함께 가을야구의 수확도 함께 꿈꾸는 신민혁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신민혁 본인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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