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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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이기우 "극중 장례식 장면, 父 생각나더라"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5.30 08: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나의 해방일지' 이기우가 작품과 관련한 일화를 전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9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기우와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기우는 염미정(김지원 분)의 직장 동료이자 해방클럽 멤버인 조태훈 역으로 열연했다.

드라마의 출발은 미진했으나,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크게 뛰면서 14회는 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 요인에 대해 이기우는 "단순한 화제성보다는 이야기가 주는 힘이 굉장히 큰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맞닿아있는 이야기였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공감을 시청자들이나 친구들끼리 나누다보니 많은 분들이 시청할 수 있게끔 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4회 내용이 저와 똑같았다. 특히나 저에게 울림이 깊었던 편이라 SNS에 아버지와 관련된 글을 올렸는데, 댓글이나 DM으로 비슷한 경험을 올려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받았을 때 이 드라마가 맞닿아있는 공감을 주는구나 싶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가 바로 그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여러 명대사를 남기면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기우는 "'추앙'이라는 단어가 가장 놀라웠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친구들에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주변에서도 '그게 뭐야'하는 반응이 많았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말이기도 하고, '해방'이라는 단어도 광복절 관련해서나 쓰지 않나. 제목에서 오는 낯섦도 있었는데, '추앙'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멋있는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극중 'I'인 태훈과는 정반대인 'E' 성향인 이기우로서는 답답한 부분이 많았을 터. 이에 대해 그는 "중반부까지는 촬영하면서 저보다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태훈에 대해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해방클럽'이 모였을 때도 'I'들끼리 있을 때 생기는 긴 마가 있지 않나. 그런게 저는 좀 불편할 때가 있어서 누군가 분위기를 깨줬으면 했다"며 웃었다.

이어 "딸에게도 좀 더 다정할 수 있었는데, 딸에게까지 건조하고 재미없는 아빠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고, 기정(이엘)이가 결혼하자고 했을 때 '그럽시다'하고 끝내는 것도 너무 건조해보였다"면서 "그런데 방송을 보니까 그 울림이 훨씬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이 많고 글자수가 많다고 임팩트가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태훈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연기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게 방해가 되는 느낌이 없더라. 괜히 박해영 작가님이 쓰진 대본이 아니구나 싶더라"고 회고했다.

이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새로이 배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제 연기를 볼 때도 그랬고, 미정이나 구씨(손석구) 같은 사람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인간적으로 'I'인 사람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제 입장에서 호의를 배풀거나 다가간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겠구나 싶었다"면서 "좋은 사람이라면 마냥 친절하고 먼저 내밀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로지 제 입장에서의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친구들 중에 'I'인 친구들이 너무 공감을 하더라. 제가 그런 부분에 대해 사과를 했더니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다고 해주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와는 많이 다른 성향인 태훈을 닮으려고 노력하고 연기하는 과정이 낯선 캐릭터를 이해하고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줄 것 같다. 그래서 이전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가는 작품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14회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저의 보물 1호는 가족"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14회는 대본을 보다가 인공관절과 장례식장이 묘사된 부분을 보고 눈물이 났다. 아버지의 기억이 겹쳐지면서 '나를 울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창희(이민기)가 관절을 가져와서 그걸 땅에 묻는 장면이 있는데, 저희 가족은 그걸 안 가져왔었다. 그러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그 때 용기를 내볼 걸'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때는 그걸 가져올 경황도, 용기도 없었다"면서 "어떤 분이 DM을 주셨는데, 코로나 시국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예 만나뵙지 못하다가 화장한 뒤에 만났다고 하시더라. 임플란트만 남아있었다고 하셨는데, 그 글을 보고 또 울컥했다. 그렇게 우리와 맞닿아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 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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