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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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부터 따귀까지…한수연 밝힌 #김하늘→이혜영 #싱크로율 [인터뷰 종합②]

기사입력 2022.04.25 17: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한수연이 '킬힐'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리는 드라마다. 오를수록, 더 높을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욕망과 권력. 이를 둘러싼 세 여자의 뜨겁고도 격정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엑스포츠뉴스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한수연을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수연은 극중 현욱(김재철 분)의 아내이자 재벌가 고명딸 함신애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아한 외모와는 다른 안하무인 태도,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표정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수연이 연기한 함신애는 김재철(현욱 역)은 물론 이혜영(모란), 김하늘(우현), 김성령(옥선)까지 모두와 척을 지는 인물.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한수연은 이혜영과의 연기에 대해 "첫 화에서 제가 선배님을 끌고 다니면서 구경을 하지 않나. 감독님께서 애완견처럼 끌고 다니라는 디렉션을 주셨다. 선배님한테 그걸 말씀 드렸더니 '난 그러면 멍멍 하고 다니면 되냐' 하셨다. 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너무 귀여우시고, 긴장을 풀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선배님과 연기를 주고 받는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죄송스럽지만 너무 즐거웠고 재밌었다. 괴로운 스토리였지만 연기에 몰입을 하다 보면 소위 변태가 되면서 재밌어질 때가 있다. 선배님과 말도 안 되는 신들을 찍는데 어느 순간 더 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수연은 김성령을 언급하며 "2, 3회차 정도로 뵀었는데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다. '요즘 사모 얘기 뿐이더라. 연기 너무 잘봤다'고 하시더라. 다른 선배님에 비해 친해지거나 대화를 나눌 시간은 적은 편이었지만 따뜻한 말씀을 한마디씩 전해주셔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님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어색하고 어려웠다는 김하늘과는 '언니'라고 부르는 사이가 됐다고. 한수연은 김하늘과의 따귀 신에 대해 "김성령 선배님도 '너희 그거 어떻게 할 거야?' 하면서 걱정을 하셨다. 현장에서 진짜 안 때리고 타이밍을 맞춰서 찍었다. 때리면 고개를 확 돌리는 식이었다. 오히려 따귀 신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밝고 라이트하게 찍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따귀부터 머리채까지 과격한 액션 신이 많았던 상황. 한수연은 "한 번 할 때 너무 어려운 신들을 주셨다. 준비를 되게 많이 하고 쪼개서 연습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를 모았던 이혜영과의 머리채 신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그 장면이 없었다. 나중에 추가 대본이 왔는데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었다. '너 노망났구나' 하는 대사가 너무 무서웠다. '내가 선배님한테 이런 말을, 선배님 머리채를 어떻게 잡나' 걱정이 됐다. 대본을 보면서 '신애가 이 정도까지 갈 수 있는 걸로 그리셨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수연은 "이혜영 선배님이 머리채를 잡고 이렇게 돌리라고 해도 된다고 하셨다. 선배님께서 저를 밀치실 때 서로 힘이 팽팽했던 것 같다. 악역이 힘든 게, 감정을 그냥 '악!' 이렇게 지르는 게 아니라 어딘가서부터 부글부글 뜨거운 게 올라오고 분노가 올라오고 실핏줄이 올라오고 해야 진짜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게 하고 나면 전신 운동하고 난 느낌이다. 한 신 찍고도 기력이 다해서 집에 갈 때 멍한 표정으로 가고 온몸이 저렸다. 이거 찍는 동안 온몸이 근육통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 보면 뒷목을 잡지 않나. 그게 뭔지 이제 진짜 알 것 같다. 집에 가서 마사자기로 풀어주다가 목 뒤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계속 긴장감을 안고 있으니까 잘 모르다가 끝나면 온몸이 다 아프더라. 끝나고 2~3일 엄청 앓았고 몸이 망가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사랑 받거나 반응이 있으면 '좋아 좋아 잘했어' 이렇게 보상 받은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해당 신에 대해 "저도 배우니까 얼굴이 망가지는 게 사실 조심스럽지 않나. 근데 짧은 시간에 촬영을 해야하고 집중을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외모를 딱 버렸더라. 얼굴 표정이 난리가 났다. (웃음) 저희 어머니께서 '어떡하니 어떡하니'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전에 없던 악역이지만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될까. 닮은 점을 묻자 한수연은 전혀 다르다며 웃었다. 한수연은 "어떤 선배님께서 '정말 못된 애들은 못된 역할 못한다. 자신을 숨기고 싶어하지, 착한 애들이 악역도 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었다. 어려움도 있고 몸도 힘들지만 저도 시원함, 통쾌함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못돼보일까. 어떻게 하면 더 본능적으로 악한 본능, 감정에 끝까지 도달할까'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눈치를 많이 보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안 하려고 노력한다"며 "주위 얘기를 들어보니 '한수연 진짜 저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더라. 신애의 평소 상냥한 모습에는 제 모습, 제 말투가 녹아있다. 갑자기 사투리를 쓰거나 외국어를 쓸 수 없지 않나. 평소에는 제 말투를 쓰고 악할 때는 다른 말투를 쓰고. 그래서 더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매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어떤 틀에 가두지 않고 꾸준히 쉼 없이 하려고 한다"는 한수연. 그에게 '킬힐'은 어떤 의미일까. 한수연은 "배우로서 한 단계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는 귀인 같은 작품, 고마운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스타잇 엔터테인먼트, tv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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