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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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라커 이사→배트 빌려 2루타까지, 손아섭 껌딱지는 "다 따라하고 싶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4.21 06:0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지난 19일 창원 삼성-NC전, NC가 4-5로 끌려가던 6회말 박대온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박대온이 때린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떨어지며 2루타가 됐고, 이는 후속타자 서호철의 적시 2루타까지 연결되면서 5-5 동점을 만드는 중요한 시발점 역할을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사실 이날 박대온이 들고 나간 방망이는 자신의 배트가 아니었다. 박대온이 선배 손아섭에게 부탁해 빌려 들고 나간 방망이었다. 최연소 2천안타, 현역 통산 타율 3위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은 것일까. 박대온은 손아섭의 배트로 2루타를 쳐내며 팀의 동점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2루타를 때려냈다. 

손아섭도 자신의 배트로 결정적인 활약을 한 박대온이 흐뭇할 따름이다. 손아섭은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빌려 달라 길래 잘 치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뒤, “배트가 별로 안 남았는데 빌려가서 깨버리더라”라며 투덜대면서도 “그래도 그 방망이로 선수들이 잘 칠 수 만 있다면 몇 자루를 깨더라도 좋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아섭의 말에 따르면, 박대온은 ‘껌딱지’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곁을 계속 붙어 다닌다고 알려졌다. 라커룸의 라커도 원래는 멀찍이 떨어져 있었지만 박대온이 손아섭의 옆자리로 이사 올 정도로 함께 하고픈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고. 이에 박대온은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야구를 잘하고 싶어 잘하는 선배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박대온은 자신을 ‘손아섭 따라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 유명한 손아섭 작명소에서 개명(박광열→박대온)하기도 했고, 이적 후엔 손아섭의 옆을 붙어 다니며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하다못해 손아섭의 성대모사까지 한다고. 과거 롯데 시절 손아섭이 홈런을 친 후 “내가 손아섭이다~”라고 박대온 앞에서 자랑한 적이 있는데, 이적 후 따라다니던 박대온이 이를 계속 따라하면서 손아섭과 친해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야구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고 또 진지하다. 박대온이 손아섭을 따라하는 이유는 역시 단 한 가지, 손아섭처럼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박대온은 “야구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뭐든 따르고 싶다”라며 ‘손아섭 따라쟁이’를 자처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선배님 옆에서 좋은 점들을 많이 배워서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앞으로도 손아섭 껌딱지로서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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