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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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바꾼 클롭의 '하프타임 메시지'

기사입력 2022.04.11 16:50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전반전은 맨체스터 시티가 우위에 있었다. 하프타임, 위르겐 클롭의 메시지가 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11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리버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시즌 최고의 빅매치였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일찌감치 맨시티와 리버풀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경기 전 두 팀의 승점은 단 1점 차이였다.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경기였다. 맨체스터에서 열렸다는 점은 맨시티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리버풀이 더 좋았다. 리버풀은 공식전 5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10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맨시티는 토트넘 홋스퍼,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게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잠시 주춤했다. 1월, 14점이었던 두 팀의 승점 차는 어느새 1점까지 줄어들었다.

두 감독의 완벽한 전술 싸움이었다. 펩 과르디올라와 클롭은 대조적인 전술 상성을 띄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재임 시절부터 이어져온 점유율 위주의 아기자기하고 짧은 패스 축구를 주로 활용한다. 반면, 클롭은 굵직한 패스를 통해 빠른 역습을 추구한다. 경기에서도 두 팀은 자신만의 팀 컬러를 보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전은 맨시티의 근소 우위였다. 초반부터 맨시티는 점유율을 잡고 리버풀을 압박했다. 이른 시간, 득점이 터져나왔다. 케빈 데 브라이너의 슈팅이 상대 수비의 발에 맞고 알리송이 막을 수 없는 코스로 뻗어나갔다. 일격을 맞은 리버풀은 빠르게 정비했다. 실점 8분 후,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이를 디오구 조타가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양상은 맨시티가 지배하고 리버풀이 역습하는 형태를 띄었다. 홈이었기 때문에 맨시티 선수들의 기세가 다소 올라 있었고, 전반 37분 주앙 칸셀루의 침투 패스에 이어 가브리엘 제주스의 득점이 터져나왔다. 그렇게 전반전은 2-1로 마무리됐다.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기에 리버풀 선수들은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다. 라커룸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그렇게 정비를 마친 리버풀 선수들은 전반전보다 나은 후반전을 보냈다. 시작 1분만에 사디오 마네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맨시티를 계속해서 위협했다. 하프타임을 기점으로 두 팀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리버풀이 후반전 맨시티보다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이른 시간에 득점이 터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득점에는 클롭 감독의 하프타임 메시지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아놀드는 경기 이후 "전반전에 우리는 평소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하지 못했다. 하프타임 때 클롭이 '우리의 축구를 하라. 리버풀식 축구를 보여줘라'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후반전에 나섰고 이른 시간에 득점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두 팀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두 팀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두 팀의 승점은 여전히 1점 차이고, 리그 막바지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은 이어질 것이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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