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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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놓친 NC, 분노의 영입으로 체질 ‘확 바꿔’

기사입력 2021.12.25 00:17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지난 두 시즌 동안 130홈런 405타점을 올린 핵심 외야수 두 명이 한꺼번에 떠났다. 특히 2011년 창단부터 함께 했던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이적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알테어까지 미국행을 시사하면서 재계약이 어려워진 상황. 그렇게 NC는 팀의 ‘주포’이자 ‘거포’ 역할을 했던 두 핵심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NC는 분노의 영입으로 외야진을 곧바로 개편했다. 외야수 박건우를 6년 100억 원의 금액에 영입했고, 나성범을 KIA에 뺏긴 다음날엔 외야수 손아섭을 4년 64억 원에 영입하며 공백을 메웠다. 나성범의 마음이 KIA쪽으로 기운 것을 감지한 NC는 발빠르고 과감하게 박건우, 손아섭과의 협상을 진행해 준척급 선수들을 모두 낚았다. 

하지만 ‘분노의 영입’이라고 무작정 선수들을 끌어 모은 건 아니었다. 나성범, 알테어 등 홈런을 펑펑 때려주던 선수들과의 계약이 힘들 것이라고 직감한 NC는 빠르게 팀 체질 변화로 노선을 변경해 영입 시장에 나섰다. 임선남 NC 단장은 “나성범과 알테어와 모두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뜻하지 않게 구단의 방향성을 재고려하게 됐다”라면서 “파워가 떨어지는 대신 컨택과 출루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조를 바꿔 컨택이 뛰어나고 출루율이 좋은 박건우와 손아섭 영입을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닉 마티니를 영입한 이유도 달라진 기조의 영향이 있었다. 마티니는 테임즈 이후 6년 만에 영입한 좌타 외국인 타자로, 좋은 선구안과 컨택 능력으로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구단이 추구하는 컨택과 출루 강화에 부합하는 선수. NC는 나성범과 알테어가 빠지면서 파워는 줄어들었지만, 손아섭-박건우-마티니 등 중장거리 타자들을 외부 수혈하며 팀 컬러에 변화를 줬다. 

핵심 선수 두 명이 빠졌지만, 세 선수를 새로 영입하면서 외야 옵션은 더 풍부해졌다. 손아섭-마티니-박건우를 모두 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티니가 중견수는 물론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1루수까지 가능하다는 점과 박건우가 우익수는 물론 중견수도 가능하고 손아섭도 주 포지션이 우익수이긴 하지만, 좌익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활용 방안이 다양하다. 여기에 징계 중이지만, 이명기와 권희동 등 컨택과 출루가 뛰어난 외야수들도 합류를 앞두고 있어 외야 옵션이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임선남 단장은 “선수를 특정 포지션에 투입하는 건 감독님의 권한이지만, 우리는 적재적소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드린 것이다”라며 이번 외부 영입을 총평했다. 거목 같았던 두 핵심 선수가 떠났지만, 새 얼굴들의 합류로 내년 시즌엔 또 다른 버전의 NC를 보게 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NC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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