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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미스피츠, 청춘이 자기중심을 잡아가는 과정 #Belief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1.11.15 06:00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최근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미스피츠(msftz)는 지난 3일 첫 번째 EP 앨범 ‘Belief’를 발매했다. 뛰어난 음악성으로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을 주도한 미스피츠는 ‘Belief’를 통해 전작과는 다른 발랄하고 솔직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스피츠는 아름다운 음색과 고혹적인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특히 인디, 팝, 알앤비와 발라드를 아우르는 음악성이 매력으로 꼽힌다. 데뷔 전에는 사운드 클라우드 200만 스트리밍 기록과 함께 '사클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스피츠는 자신의 본명(이신애)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 ‘Belief’를 제작한 계기에 대해 "스스로를 잘 믿지 못하고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적어도 내 감정과 마음, 음악만큼은 나 자신을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앨범을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청춘이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믿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가 ‘청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Belief’에는 미스피츠의 가치관이 담겨있다. 통통 튀는 팝 사운드로 솔직한 사랑을 노래한 타이틀곡 'Heart', 소심한 자기 자신에게 응원을 전하는 'Do You Feel Sad?', 자신과 음악의 관계를 신과 인간의 아가페적 사랑에 빗댄 '100%' 등 총 여섯 곡이 수록되어 있다.

본명 이신애의 ‘신’이 ‘믿을 신(信)’이라서 앨범 이름을 ‘Belief’라고 지었다는 미스피츠.



이번 앨범을 여섯 음절로 압축해서 표현하면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나를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Belief)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소망),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굳건해지는 자기중심과 자기애(사랑).

타이틀곡 ‘Heart’를 비롯해 대부분의 수록곡 속 화자들은 대체로 자기중심이 잘 잡혀있지 않은 인물이다.

‘Heart’의 화자는 “나는 정말 쉬워요. 내게 좀만 다정해 주면 바로 사랑에 빠져 버려요”라는 자기고백을 하는 인물이고, ‘착해’의 화자는 “다 좋다 해줘야 날 좋게 보니까”라며 타인에게 좋게 보이고 싶어 착한 아이 증후군에 빠진 인물이다.

자기중심을 잡고자 하는 의지는 외부의 입김을 통해서 쉽게 흔들린다. ‘우물’의 주인공 곁엔 “야! 아는  척 하지 마 깨어있는 척 좀 하지 마”라며 주인공을 힐난하는 사람이 있고, 미스피츠와 발음이 유사한 곡 ‘MISFITS’(=부적응자) 속에는 “겨우 손을 뻗어 새 순을 만들어내면 그 새싹마저 꺾어 버리는 너”가 있다.

2번 트랙인 'Do You Feel Sad?'와 3번 트랙인 '100%'은 이렇게 흔들리는 화자를 잡아주는 위로, 응원, 기둥이 담겨 있다. 곡 소개에 따르면 '100%'는 미스피츠라는 사람이 틀림없이 “이게 내 중심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고, 'Do You Feel Sad?'는 그렇게 확고한 길을 추구함에도 상처받고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향한 응원이다.

미스피츠는 앨범에 담긴 이야기들이 아직 자신도 풀지 못한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성격이 우유부단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게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고치기 힘들어서 남 눈치를 많이 본다. 그렇게 안살자라는 마음으로 곡을 쓰고 있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특히) 수록곡 ‘착해’ 속 이야기는 아직도 나에게 숙제”라고 고백했다.

이후 미스피츠는 “내가 친구랑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을 썼더니 ‘너랑 어울리지 않는 단어, 어울리지 않는 어투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한테 어울리는 어투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친한 친구 사이에도 그런 게 불편해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경험과 생각이 탄생시킨 곡이 ‘우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곡 ‘MISFITS’ 안에는 학창 시절 미스피츠와 프로가 된 이후 미스피츠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그는 “내가 다니던 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이 필수인 학교인데, 내가 거길 다니면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하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근데 선생님은 내가 이러면 학교의 진학률이 떨어지니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너도 이 학교 학생이니 남들과 똑같이 공부해야 된다’라고 했다. 당시 이런다고 내가 더 배움을 어는 것이 아닌데 나를 왜 이리 남들과 똑같이 가르치려 할까라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학창시절을 지나 프로 가수가 된 미스피츠. 그는 “어렸을 땐 음악을 친구들과 가족들한테만 들려주니 좋다고만 해줬는데, 사회에 나오니 안 좋은 이야기(비판, 악플 등등)도 듣게 되더라. 근데 이런 말을 들으면 ‘고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 ‘MISFITS’ 속 “나는 잡초가 아냐 연약한 꽃이야. 마구 밟는다고 강해지지 않아.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냐. 무심코 발길질에 크게 짓눌리면 풀 죽어 웅크려 있어. 오래 걸린단 말야”라는 가사. 그는 이 노래에 “나는 다그친다고 되는 사람이 아니고 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미스피츠의 이번 앨범 속 청춘의 고민, 청춘의 불안, 청춘의 흔들림이라는 존재는 현재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모든 문제들이 해결한 뒤에 “이게 정답이다”라고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고 흔들릴만한 이유가 충분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자기중심을 잡으며 나의 길을 가자”라는 메시지인 것.

미스피츠는 “대중적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라면서 “(다만) 어떤 팬분이 내 음악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댓글 달아주신 것 보고 뿌듯했다. 그래서 내가 음악에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도움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인터뷰 막바지 그는 “이 인터뷰를 끝까지 읽어주시고 저한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독자들에게 인사했다.

이어서 “나는 외부적인 요인에 자극을 많이 받는 사람인데, 팬분들이 따뜻하게 말 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분들의 응원이 음악을 그만두지 않아도 되겠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래서) 저도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음악을 열심히 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쳤다.

미스피츠의 이번 앨범 속 이야기들 대부분 사람이 스스로 인정하기 싫을 수 있는 감정들이 다수 녹아들어 있다.

가수가 세련된 음악으로 표현했을 뿐, 약간만 잘 해줘도 사랑에 빠지고, 스스로 그렇지 못한데 남의 이목 때문에 착한 아이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타인의 힐난에 영향받아 쉽게 기가 죽는 사람이 다름 아닌 바로 나라고 인정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꼭 멋진 생각만 하고 멋진 행동만 하는 정답에 가까운 사람이어야만 한다”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이러한 인정은 조금 쉬워진다.

이번에 만난 미스피츠는 여전히 자기 자신만의 ‘청춘의 숙제’를 가지고 있지만, 청춘으로서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이러한 인정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그 숙제를 풀어나가는 중이다.

미스피츠가 자기 자신, 그리고 리스너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은 앨범 ‘Belief’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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