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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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다 비기면 진 기분"…필승조 투입 두산, 무승부 허용

기사입력 2021.08.19 23:11 / 기사수정 2021.08.20 02:5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지고 있을 때 다시 따라잡아서 동점이 되면 오히려 이긴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이기고 있을 때에는 동점이 되면 또 진 것 같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8차전에서 5-5로 비겼다. 초반에는 3-0으로 앞서가던 경기였지만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 속에서 추격해 오는 KIA를 꾸준히 뿌리쳤음에도 경기 후반 믿던 필승조 홍건희가 홈런 한 방을 허용하며 동점이 됐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상대방의 실책 이후 다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일찌감치 올렸음에도 결정적인 순간 불규칙 바운드 하나에 왠지 모르게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기분을 느끼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후반기에만 한시적으로 연장전을 폐지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감독들은 기존과는 다른 경기 운영을 꾀해야 하는데, 정규 이닝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는 날이 늘 거라는 예상도 감안하고 있다. 또 연장전이 사라지는 만큼 승부처에서는 매 플레이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도 여러 감독이 강조하는 사항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연장전 폐지와 관련해 "연장전이 없다면 득점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도 더 강하게 들 거다"라며 "앞서 낸 최원준의 희생 번트도 일반적이었다면 내지 않았을 사인이지만 달라진 부분일 수 있다. 매 득점과 선취점에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야 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무승부와 관련해서는 "팀이 지고 있다가 다시 따라잡아서 동점이 되면 오히려 이긴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라고 했었다.

KIA는 3-4로 지고 있던 7회 초 한승택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7회 말 1사 후 박건우의 땅볼 때 3루수 김태진의 송구 실책에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한 KIA는 다음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당시에는 이긴 기분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후 불규칙 바운드 타구 하나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또 금세 뒤바뀌었다.

상대에게 운이 따르기도 했던 8회 초에는 1사 후 최형우의 볼넷 출루에 이어 다음 타자 류지혁의 우익수 뜬공 때 대주자 최정민이 2루까지 달리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는데, 그동안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프레스턴 터커의 땅볼성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 오르며 안타가 됐다. 2루 주자 최정민이 홈으로 쇄도하며 다시 동점. 이후 추가 득점하지 못한 양 팀은 비기게 됐지만 KIA는 이긴 기분, 어렵게 챙긴 분위기를 다시 넘겨 준 두산은 왠지 모르게 진 기분을 느끼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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