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우상혁(26, 국군체육부대)이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져온 결과였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한국 육상 역사상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선 2m 26을 뛰어 11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는 출전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다. 그는 지난 6월 29일 열린 높이뛰기 우수선수초청 공인기록회에서 2m 31을 뛰었다. 세계육상연맹이 랭킹 포인트를 반영하는 마지막 날 열린 대회에서 비록 기준기록(2m 33)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초청선수 32명 중 31위로 올림픽행 막차를 탔다.
지난 7월 30일 높이뛰기 예선 B조에 참가한 우상혁은 최종 2m 28을 2차시기에 성공하며 1996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 오른 우상혁은 특유의 웃는 표정과 "할 수 있다"는 한 마디를 계속 중얼거리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2m 30을 뛰어 넘고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과 1m 차로 다가서자 그는 오히려 "이제 시작이에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점차 높이가 높아지면서 부담도 컸지만, 우상혁은 "가자!" "렛츠고!"라고 소리치며 부담감을 떨쳐버렸고 결국 자신의 최고 기록은 물론 한국 신기록인 2m 35를 2차시기에 뛰어넘었다.
점점 높이가 높아져 실전에선 처음 뛰는 2m 39에 도전한 우상혁은 2차시기까지 실패했지만 "괜찮아!"라고 소리쳤고 군인답게 거수경례로 자신의 올림픽 무대 도전을 마무리 지었다.
그 누구도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육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32명 중 31위의 기록으로 막차를 탄 우상혁이 일을 냈다. 모두의 무관심 속에서 "5년 전과 다르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던 우상혁은 아쉽게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묵묵히 자신을 뒷받침해 준 김도균 코치와 대한육상연맹의 도움에 보답하며 한국 육상계의 새로운 스타로 탄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