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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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박철우 "이상렬 감독 인터뷰 보고 하루종일 손 떨렸다"

기사입력 2021.02.18 21:50 / 기사수정 2021.02.18 21:58


[엑스포츠뉴스 안산, 조은혜 기자] "기사를 보고 하루종일 손이 떨렸다".

박철우는 18일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누가 봐도 이상렬 감독을 저격하는 말이었다. 최근 배구계에 폭력 문제가 대두되자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상렬 감독은 "인과응보가 있더라.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을 한 이상렬 감독은 지난 2009년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 시절 선수를 구타해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사람이었다. 그때 피해자가 박철우였다. 경기 승리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철우는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고, 꼭 이겨서 인터뷰실에 들어오고 싶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기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박철우는 "경기 전 기사를 봤다. 기사를 보고 나니까 하루종일 손이 떨리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는데,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정말로 쉽지 않았다. 근데 참고 조용히 지내고 싶었는데, 그런 기사를 보니까 '아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더라. 지금 순위 경쟁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에게는 제일 미안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담담하지만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12년 전이지만, 박철우에게는 아직도 씻을 수 없는 상처다. 박철우는 "지금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2009년 대표팀에서) 그 일이 있었을 때 나도 고소를 취하했고, 정말 반성하고 좋은 분이 되시길 기대했다.  그런데 내 귀에 '박철우가 아니었으면 넌 X맞았어' 이런 말이 들려왔다. 당시에도 '몇 대 X맞았다고 나가냐' 말했고, 그말을 듣고 인터뷰를 결심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박철우는 "누군가 그러더라. '맞을 짓 했으니까 맞았지'. 그럼 맞은 모든 선수들이 맞을 짓을 한 건가"라며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운동선수는 맞는 게 당연했다. 용인됐고, 부모님 앞에서 맞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사랑의 매'도 정도라는 게 있지 않나. 기절하고, 고막이 나갈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가해자가 아니고, 내가 해봤다 식의 인터뷰는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한국 스포츠가 너무 싫다. 프로배구가 이런 식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도 싫다. 이번에 뿌리뽑혀야 한다"며 "첫째도 이미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다.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왔다. 숨지 않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인터뷰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안산,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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