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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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던 날' 김혜수 "3년 전 '밀양' 보고 은퇴 생각, 심플하게 정리됐지만" (인터뷰)

기사입력 2020.11.05 15:00 / 기사수정 2020.11.05 14:5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혜수가 은퇴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의 배우 김혜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 

김혜수는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아 사건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의 집요함과 일상이 무너진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훌륭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날 김혜수는 "2017년이었나. 겨울에 친구들과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새벽에 TV를 보는데 EBS 채널에서 영화 '밀양'이 나왔다. 검색해봤는데 영화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됐더라. 당시에도 봤고 10년 후에 다시 보게 됐는데 그런 생각이 덜컥 들었다.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너무 위대하게 느껴지면서 '연기는 저런 분들이 하셔야지' 싶었고 동시에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전에는 마음이 괴로웠다. '난 왜 늘 20% 부족할까'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어쩌라고' 싶더라. 마음이 괴롭지 않고 심플하게 마음이 정리됐다. 이창동 감독님, 전도연, 송강호 배우에게 문자를 하고 싶은데 새벽 3시라 못했다(웃음). 저렇게 훌륭한 배우가 있다는 게 눈물이 났고 '난 여기까지'라는 심플한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들어오는 작품을 계속 거절하면 은퇴 아닌가. 그런데 몇 개월 있다가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보는데 (하고 싶어서) 피가 거꾸로 솟았다(웃음). '밀양'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처음이었고 연기자로서 모든 인생을 심플하게 정리하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치사하게 몇 개월 만에 '이것까지만 해야지' 싶더라.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너무 웃기지 않나"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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