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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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헤드폰과 보온병을 끼고 사는 이유

기사입력 2010.09.04 08:11 / 기사수정 2010.09.04 08:1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NFC, 전성호 기자] '대표팀 새내기' 석현준(19, 아약스)은 190cm의 큰 키에 신세대다운 패션 감각까지 갖고 있는 멋쟁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항상 그의 목에 걸려있는 헤드폰. 석현준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지난 1일 귀국했던 당시에도 커다란 헤드폰을 목에 건 채로 입국장에 나타났고, 해외파가 우선 소집됐던 3일 파주 NFC에 등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석현준의 헤드폰을 10대 청년의 '멋내기'만으로 보기에는 항상 손에 쥐어져 있는 보온병이 너무나 언밸런스하게 느껴졌다.

사실 헤드폰과 보온병은 석현준의 축구를 향한 열정과 프로로서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다.

석현준은 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이던 3일 파주 NFC에서 그의 헤드폰과 보온병에 담긴 사연을 들려줬다.

그는 항상 헤드폰을 끼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음악을 좋아한다."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었다.

석현준은 곧바로 "축구에도 리듬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음악을 즐겨 듣는다. 경기장 안에서 슈팅하거나 드리블을 하는 상상을 하면서는 빠른 음악을 주로 듣고, 경기를 앞두고 부담이 있거나 침착함이 필요할 때는 느린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조절한다."라며 항상 헤드폰을 끼고 다니는 '진짜 이유'를 들려줬다.

보온병을 들고 다니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석현준은 보온병에 따뜻한 차를 담아 수시로 마신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운동하기 좋은 몸 상태를 유지시켜주지만, 찬물을 마시면 자칫 탈이 나서 컨디션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 사람의 몸에 맞는 국산차만 고집한단다.

이제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앳된 얼굴의 장신 공격수에게서 '프로다움'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석현준의 '든든한 조력자'인 부친 석종오씨와 에이전트 서태원씨도 석현준의 철저한 자기관리에 입을 모아 칭찬했다.

석종오씨는 "아들이 도핑에 걸릴까 봐 보약도 안 먹는다. 대신 생활 패턴이나 먹는 것 하나하나까지 '좋은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석현준의 축구를 향한 열정을 들려줬다.

서태원씨 역시 "아약스가 워낙 유망주 관리가 철저한 구단이다 보니 현준이가 많이 배운 것 같다. 특히 아약스 입단 후 3개월 만에 팀동료들과의 대화에 막힘이 없을 정도로 네덜란드어를 구사하기도 했다."라며 칭찬했다.

어쩌면 석현준은 이란전에서 '절친' 지동원(전남)처럼 대표팀에 뽑히고도 정작 출전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이미 대표팀 새내기답지 않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체득한 그에게선 오늘보다 기대되는 내일이 있기에 전혀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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