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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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강지환, 검찰 징역 3년 구형에 눈물 "시간 되돌리고 싶어" (종합)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11.21 17:49 / 기사수정 2019.11.21 17:4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강지환(조태규, 42)이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 받았다. 강지환은 재판 전날 피해자들과 극적 합의를 봤다고 전했고, 최종 변론에서 눈물로 죄를 참회했다. 

21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제1형사부 심리로 성폭행·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지환의 결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 강지환에 징역 3년 및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취업 제한 명령 등에 5년을 구형했다. 

강지환 측 변호인은 "사건 당시 피고인은 무리한 스케줄과 수면 부족, 장기간의 다이어트로 심신이 지쳐있었다. 또한 당일 과음으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자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피고인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사건 범행이 발생했던 시간의 10분 만이라도 지우고 싶다고 울먹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공판 진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거듭 사과했고, 피해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제(20일) 합의를 해줬다. 평생 피해자와 팬들에게 가슴 깊이 속죄하고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합의 소식을 알렸다. 

변호인은 "(이번 사건으로) 유명 연예인인 피고인의 삶도 산산조각 났다. 이 과정에서 대중들의 질책도 받았다. 결코 씻어내기 어려운 잘못을 저질렀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2,30대를 노력했고, 의도하지 않은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피고인의 상황을 측은하게 봐 달라"고 변론했다.   

짧게 자른 머리와 핼쑥해진 얼굴로 재판장에 선 강지환은 "판사님께 혐의 사실을 들었을 때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 이후로 들려오는 이야기들과 마약복용 혐의 등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사건이 있기 하루 전 날만 해도 여느 때와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2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힘들게 오른 자리인 만큼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작품 속 주인공이 돼고 싶었고 시상식에서 그동안 고마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해보고 싶었다. 더 늦게 전에 예쁜 가정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가 돼보고 싶었다. 지금껏 해 온 만큼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제가 꿈꿔왔던 모든 삶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제 스스로 모든 걸 망쳤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너무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제 한순간의 큰 실수가 많은 분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 만약에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제발 그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죄송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또 후회합니다"라고 한 뒤 고개를 숙였다.

재판이 끝난 뒤 강지환 측 변호인은 엑스포츠뉴스에 "강지환이 피해자 2명과 어제(20일) 모두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차 공판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해 이날 증인신문이 이뤄진 것에는 "강제 추행 피해자가 검찰에게 공표사실을 잘못 써서 팩트가 다르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혐의에는 전체적으로 인정했고 합의도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또한 엑스포츠뉴스에 "피해자들이 강지환과 합의했다. 사건이 길어지면서 신상이 공개되는 등 피해자들이 직업을 잃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합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에 대한 소송은 이 사건과 별개로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알렸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7월, 외주스태프 여성 2명을 각각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지환은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나 같은 달 25일 구속된 이후 조사에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9월 첫 공판에서 강지환은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10월 2차 공판은 피해자들의 사생활 보호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4일 열린 3차 공판에서는 일부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강지환 측은 피해자 1명의 강제추행 부분에서 "심신상실 진술에 의심이 간다"며 범행을 일부 부인한 것. 이에 재판부는 공판 기일인 21일 준강제추행 피해 여성에 대해 비공개 신문을 진행했다. 

한편 강지환의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5일 열린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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