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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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인터뷰] 日 격투 챔피언 이둘희, '목표는 파이터 출신의 교수'

기사입력 2010.06.14 17:02 / 기사수정 2010.06.14 17:02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다들 제가 나이가 많은지 아는데, 저 아직  22살입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빨리 늙었어요." (웃음)

지난 4월 25일 일본 고베 삼보 홀에서 펼쳐진 '글래디에이터 6'에 메인이벤트에 나선 한국의 '본 크러셔' 이둘희(22)가 헤비급 챔피언인 마츠이 다이지로우를 상대로 심판 전원 3대0 판정으로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해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그의 나이 22살. 고등학교 시절 케이블 TV로 본 '프라이드' 격투 대회 탓에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둘희. 이후, 한국의 격투 단체 '스피릿 MC'에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이둘희는 '한국 종합 격투기 헤비급 차세대 대들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힘을 자랑했다. 하지만, 경기력 부진으로 이둘희는 135Kg이었던 체중을 감량하기 시작한다.

1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 시간을 가졌던 이둘희가 마침내 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데뷔 때 선보였던 육중한 체구가 아닌 50kg을 감량해 흔히 말하는 '몸짱'으로 돌아와 큰 충격을 줬다.

지독한 체중 감량해서 문제였을까? 따뜻한 인상에서, 조금은 무섭게 변해버린 표정으로 나타난 이둘희는, 안 그래도 날카로워진 인상이 가장 걱정이란다. 22살 챔프 이둘희.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그를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챔프 등극 축하합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22살 어린 챔프 '본 크러셔' 이둘희 입니다. (웃음)

지난 4월 '유혈 대마왕' 마츠이 다이지로우와 대결 정말 대단했습니다.

- 과찬이십니다. 다들 마츠이 선수에게 질거라고 말했지만, 젊은 패기로 '노장' 마츠이 선수에게 맞서 싸웠습니다. 마침내 값진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습니다.

그렇군요. 지난 마츠이와 접전에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요?

- KO 승을 거두고 싶었습니다. 마츠이 선수는 일본 격투 무대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파이터입니다.  KO 승을 거두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옥의 육체개조'를 감행하셨는데, 이번 시합에 도움이 되었는가요?

-물론입니다. '육체개조'로 인해, 몸 움직임이나 펀치와 킥 유효타에서 역시 과거와 다르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10번 펀치를 던졌지만, 지금은 20번이라도 던질 수 있어요. (웃음) 


감량하신 이유가? 계기가 있었나요?

- 육중한 체중 탓에 스태미나 부진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보완하기 위해 감량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86Kg이네요.

다이어트 한 '이둘희'를 지켜본 주위 분이 뭐라고 하던가요?

- 다들 '다이어트 비디오'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하더라고요. 연락 주십시오. 꼭 해보고 싶습니다. (웃음)

과거의 얼굴과 지금 얼굴이 전혀 다른데요. 다이어트 때문인가요?

- 그런 거 같아요. 다들 험상궂다고 말하지만, 부드러운 남자 '이둘희'입니다. 약간 고민은 있지만, 나름 만족합니다.

그렇군요. 어린 나이인데 하고 싶은 것이 많을 텐데요.

- 22살 챔프 등극을 해서 다 이뤘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학업에 충실하고 싶어요. 지금은 나라의 부름을 받은 공익 근무요원이지만, 그 외에도 나에게 주어진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중 가장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 너무 많은데요. (웃음) 그 중의 하나만 고른다면, 멋진 교수가 되고 싶어요. '전직 파이터 출신의 교수' 생각만 해봐도 멋지지 않나요?

한참 사진촬영을 하고 계시던데요.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 팬이자, 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시는 한준규 실장님의 사무실입니다. 프로필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셨습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한씨네 사진관' 꼭 이용해주세요. (웃음)

간접 홍보를 해주시는군요. (웃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앞으로 나와 싸울 상대가 내 이름을 듣고 '붙기 싫은 상대'라 칭송될 정도로 노력하겠고, 한없이 냉정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격투 무대뿐만 아니라 세계 격투 무대에 '이둘희'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응원군인 아버지, 어머니, 형에게 고맙단 말 전하며, 여자친구에게도 말 좀 잘 들으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고 격투 파이터와 나란히 어깨를 할 수 있는 멋진 파이터로 성장해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본 크라셔' 이둘희입니다.

[사진= 한씨네 사진관에서 촬영 중인 이둘희,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변성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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