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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오카모토, LG 반격 지장 없나

기사입력 2010.06.10 08:58 / 기사수정 2010.06.11 17:36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 부동의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오카모토는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지난 9일 잠실 한화 전 9회 초 3대 2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 하기 위해 변함없이 등판했다. 그러나 오카모토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신경현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아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패전까지 떠안았다.

심상찮은 분위기

오카모토는 일본 주니치에서 승리 계투 조로 뛰어본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다. 9년간 32승 19패 3.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며 2004년에는 센트럴리그 최우수 계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력 때문에 타자와의 승부를 제대로 할 줄 안다.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다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내는 각도 큰 슬라이더와 정확한 제구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5월 중순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5월 2일 문학 SK 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이후 들쭉날쭉한 등판 간격에도 불구하고 6경기 연속 무실점과 2개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러나 5월 25일 잠실 KIA 전과 29일 목동 넥센 전에서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후 1승 2세이브를 추가했으나 지난 9일 잠실 한화 전에서 또 다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5월 25일 잠실 KIA 전을 시작으로 지난 9일 잠실 한화 전까지 7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하고 있으며. 최근 6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번의 세이브와 블론세이브를 나눠 가졌다.

최근 오카모토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철저하게 노림수를 갖고 타격을 하고 있다. 4,5월에는 그의 투구 패턴과 구위를 모르는 타자들이 그가 삼진 잡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자신의 타격리듬에 맞춰 볼 카운트 승부를 길게 가져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서 이제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끊임없이 커트를 해내면서 출루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의 투구에 대한 타자의 컨택트 확률은 79.3%다. 역시 타자를 맞춰잡는 유형인 SK 마무리 이승호의 75.7%보다 약간 높다. 마무리 투수치고는 높은 편이다.
 
지난 9일 잠실 한화 전에서도 한화 타자들의 노림수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9회 초 선두 타자 정현석의 내야 안타는 4구째였고, 강동우의 우전안타도 2구째였다. 신경현의 역전 투런홈런은 초구였다. 구위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투수가 연속적으로 한 타자에게 공 3~4개 이하를 던지고 피안타를 기록했다면 그것은 상대의 노림수에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서서히 오카모토의 투구 패턴에 타자들이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다는 뜻과도 맞아 떨어진다.  

LG 반격 지장 없나

물론, 그는 올 시즌 단, 5경기에서 실점을 하고 있고, 10개의 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도 2.39로 매우 좋은 편이다. 구위의 문제로 타자들에게 통타를 당한 적은 없었다.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의 블론 세이브도 타자에게 집중 공략당해 대량실점을 한 것이 아니라 제구가 되지 않은 볼을 잘 노렸던 한화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오카모토에 대한 박종훈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 평상시에도  "우리 팀 투수들이 배울 점이 있는 투수"라고 했고, 지난 9일 잠실 한화 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맞은 이후에도 "오카모토는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며 그의 블론 세이브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시기상 LG의 6월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걱정을 사고 있는 것이다. LG는 여전히 마운드가 취약하다. 봉중근과 그 외에는 딱히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확실한 5선발도 없고, 최근에는 구원투수들도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LG는 시즌 개막 이후 두 달여 만에 외야수 빅5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포진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타선 강화가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에서 간판 마무리 투수가 실점을 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팀 분위기에 좋을 리가 없다.

오카모토는 산전수전을 모두 겪어본 투수인 만큼 패턴의 변화와 컨트롤의 재정비를 통해 시즌 초반의 철벽 모드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팔 근육 뭉침 현상으로 지난 주말 SK와의 홈경기에 결장했지만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구위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시즌이 2달가량 지나면서 서서히 그의 투구 패턴과 구질에 타자들이 적응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오카모토도 다음 등판에서 타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무언가를 들고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카모토의 대응책이 LG의 반격에 힘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사진= 오카모토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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