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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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커+] '트레블' 인테르, 남은 과제는?

기사입력 2010.05.24 10:43 / 기사수정 2010.05.24 10:43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테르 밀란(이하 인테르)가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격파하며 2009-20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로 트레블 달성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23일 새벽(한국시각) 인테르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챔스 결승전에서 디에고 밀리토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난적 바이에른 뮌헨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테르는 클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게 됐다. 이번 우승은 2006-20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챔스 16강에서 좌절한 인테르에게 큰 힘이 됐으며 45년 만에 이룬 대업이라 더욱 값질 것이다.

그럼에도, 무리뉴는 인테르와의 결별을 공식화하며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는 경기를 마치고 나서 인터뷰를 통해 인테르를 떠날 것이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마드리드로 갈 것이라 전했다. 모든 클럽의 꿈인 트레블을 기록한 무리뉴로서 더는 인테르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업을 달성한 인테르는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그들은 이번 우승을 기점으로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트레블을 달성한 인테르의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싸커+]에서 살펴봤다.

무리뉴의 그늘을 벗어나야

인테르에 입성한 무리뉴의 첫 시즌은 의문투성이였다. 그는 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팀의 4연패를 이끌었지만, 번번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챔스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덜미를 잡히며 16강에 탈락했다. 조별 예선에서 파나시나이코스에 밀려 2위를 차지한 것도 그들에게 굴욕일 것이다.

그러나 무리뉴는 이번 시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진정한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포르투갈과 잉글랜드에서 리그를 정복했던 그는 이탈리아 리그는 물론, 유럽 정상까지 차지하며 왜 그가 스페셜 원으로 불리는지 스스로 보여줬다.

우선 무리뉴는 자신이 고수하는 전술 4-3-3을 바탕으로 팀을 개편하고자 아만시오 만시니와 히카르두 콰레스마를 영입했다. 만시니는 폼이 떨어진 상황이라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지만, UCC를 통해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준 콰레스마의 영입은 피구의 후계자가 될 듯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비싼 이적료로 포르투를 떠나 인테르에 입단한 콰레스마는 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먹튀로 자리 잡았다. 한편 만시니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무리뉴의 안목에 의구심을 들게 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무리뉴의 인테르는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상대적인 저비용, 고효율이란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그는 헐값에 디에고 밀리토와 치아구 모타를 제노아에서 데려왔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잃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비록 팀의 간판스타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FC 바르셀로나에 보냈지만, 그의 이적을 통해 얻게 된 막대한 이적자금은 인테르의 트레블이란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도록 크게 이바지했다.

무리뉴 역시 4-3-3-전술과 4-2-3-1전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며 팀의 상승세를 도모했다.

무리뉴의 후계자로 언급되는 감독은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스와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등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잔뼈가 굵은 카펠로와 리피는 우승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적합하지만, 전임 무리뉴의 그늘이 큰 만큼 감독직 수락에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백업 요원이 절실한 수비와 미드필더

이번 시즌 인테르의 최고 장점은 철옹성 같은 포백이었다. 더글라스 마이콘, 루시우, 왈테르 사무엘, 하비에르 사네티로 이어지는 남미 올스타급 포백은 적게 득점하더라도 더 적게 실점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입증했다.

인테르의 포백이 챔스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수비력은 1964년과 65년 챔스를 연속으로 제패했던 엘라리오 에레라의 인테르가 오버랩될 정도로 훌륭했다. 에레라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 중 하나인 카테나치오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명장이며 그의 카테나치오는 현재까지 세리에 A의 장점을 강력한 수비진으로 불리게 했다.

대인 방어에 능숙하며 적절한 공격가담을 보여준 중앙 수비진과 공수양면에서 빼어나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지닌 좌우 풀백은 유럽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 수비진은 30대라는 단점이 있다. 비록 이들이 나이에 걸맞지 않은 맹활약으로 팀을 지키고 있지만, 1981년생인 마이콘을 제외한 사네티, 루시우, 사무엘은 각각 1973년과 1978년생으로 노장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인테르는 이들의 잠재적인 대체자가 필요할 것이다. 사네티는 팀의 유망주 다비데 산톤의 성장으로 메울 수 있지만, 중앙 수비는 백업 요원인 마르코 마테라치와 이반 코르도바도 노장에 속하므로 긴급수혈이 요구된다.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영입대상으로 지목된 AS 바리의 안드레아 라노키아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만일 이들이 영입된다면 인테르는 백업 요원은 물론, 잠재적인 대체자의 수혈도 가능하다.

한편 설리 문타리가 EPL 클럽들과 강력하게 연결되는 가운데 그의 대체자도 필요하다. 비록 문타리가 부진한 활약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챔스 우승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서게 된 인테르의 상황을 고려할 때 미드필더진의 보강이 절실하다. 4명의 미드필더를 주전으로 삼는다고 고려할 때 데얀 스탄코비치, 레네 크린, 맥도날드 마리가로 구성된 백업요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사진= 인테르 트레블 달성의 주역 사네티와 캄비아소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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